중국, '승부 조작' 논란 마라톤 대회 1~4위 성적 모두 취소

 

"페이스 메이커로 출전하면 사전 승인 받아야"

부실 운영 주최 및 선수 등록 절차 안지킨 후원사는 징계

 

중국이 승부 조작 논란이 제기된 마라톤 선수 4명에 대한 성적을 모두 취소했다.

 

중국 베이징 하프마라톤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결과에 대한 조사 및 결정'을 통해 1~4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 4명의 성적을 취소하고 메달과 상금을 모두 박탈한다고 19일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베이징 하프마라톤은 세계육상협회 기준에 따라 치러지는 대회로 베이징시 체육경기관리국제교류센터와 중아오러닝 체육관리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터부가 후원한 행사"라며 "규정에 따라 특별 초청 선수와 페이스 메이커는 경기 출전 신청을 해야 하며 이는 주최 측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대회 개최 과정에서 중아오와 터부는 28명의 국내외 선수를 대회에 초청했는데 이 과정에서 페이스 메이커에 대해 별도로 표기하지 않고 해당 명단을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토록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 당일 터부에서 초청한 4명의 외국인 페이스 메이커 중 1명은 4km 지점에서 기권했고, 나머지 3명의 페이스 메이커는 2km를 남겨두고 자발적으로 감속했으며 그 결과 허제가 1시간 3분 44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최측인 중아오러닝에 대해 베이징 하프마라톤 대회 운영 자격을, 후원사인 터부에는 후원사 자격을 각각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

또한 우승자인 허제를 비롯해 로버트 키터, 윌리 응낭가트 등 2명의 케냐 선수와 에티오피아 국적의 데제네 비킬라의 성적을 모두 취소했다.

앞서 지난 14일 베이징 개최된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중국 남자 마라톤 기록 보유자인 허제가 1시간 3분 44초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곧바로 승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허제는 로버트 키터, 윌리 응낭가트 등 2명의 케냐 선수와 에티오피아 국적의 데제네 비킬라와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결승선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 때 응낭가트가 허제에 보면서 속도를 늦추며 먼저 가라는 듯한 손짓보이자, 허제가 선두로 나서며 근소한 차이로 이들을 앞섰다. 이어 키터가 속도를 내서 달리는 비킬라를 손으로 막아서는 장면도 포착된다.

결국 우승은 결승선 통과 직전 막판 스퍼트를 한 허제에게 돌아갔다.

나머지 3명의 선수는 모두 1시간 3분 45초를 기록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스포츠 경기의 의미가 퇴색된 것 같다", "호송식 마라톤 경기였다", "공정한 기록을 겨뤄야 하는 마라톤 경기라고 하기엔 매우 실망스럽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결국 응낭가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선수 3명은 허제의 페이스메이커였다"고 밝혔으나, 그들의 번호표에는 이 같은 언급도 없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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