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택공항 입구 반전시위 46명 체포돼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들 시택공항 진입로 막고 반전시위


지난 15일 오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식을 요구하며 시택 국제공항 진입로의 급행차선을 3시간가량 막아 여행객들에 불편을 끼친 친 팔레스타인 시위자 4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러시아워였던 오후 3시경 자동차로 급행차선에 바리케이드를 친 후 고무 튜브로 서로서로의 팔을 묶고 노면에 드러누워 ‘잠자는 용’의 형상을 이룬 채 반전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는 세금보고 마감일이었던 15일 일부 대도시에서 일어난 ‘전쟁종식을 위한 경제 봉쇄’ 항거의 일환이었다. 이들의 시위로 시카고에서도 오헤어 공항으로 통하는 도로가 막혔고 뉴욕에서는 브루클린 다리, 샌프란시스코에선 금문교로 연결되는 도로들이 수시간 막혔다.

시택공항 시위자들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지난 6개월간 정치인들에게 가자지구의 종전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고 거리 시위에도 나섰지만 정부는 학살전쟁에 국민의 혈세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시택공항을 모항으로 삼고 있는 알래스카항공이 이스라엘에 비행기와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보잉과 합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입로 급행차선이 막히자 여행객들은 차에서 내려 수하물 가방을 끌면서 공항 터미널까지 서둘러 걸어갔다. 공항 측은 이날 총 117 항공편의 출발이 지연됐고 4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페리 쿠퍼 공항대변인은 시위가 벌어진 시간대에 항공편이 집중돼 있지 않아 피해가 “극히 미미했다”며 비행기를 놓쳤다는 여행객들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항공사들의 집계가 완료되면 피해가 더 늘어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공항당국은 평소 일반에 개방되지 않는 에어 카고 도로를 통해 경찰과 견인트럭들을 시위현장으로 투입해 바리케이드 차량들을 치우고 시위자들을 체포해 디모인 구치소에 수감했다. 진입로 급행차선은 이날 오후 6시경 재개됐다고 쿠퍼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이날 비슷한 시간대에 워싱턴대학(UW) 경전철 역 부근에서도 반전시위가 벌어졌지만 경전철 운행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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