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분기 5.3% 성장했지만 생산·소비 부진 '디플레'

"춘절소비, 전기차 회복에도 더 깊은 디플레 위험"

 

중국 경제가 1분기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비교적 안정적 모멘텀을 이어갔다. 춘절 소비와 전기차 수요가 회복한 점이 주효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트레이딩이코노믹닷컴의 예상치(+5.0%)와 4분기(+5.2%)를 웃돌았다. 로이터 예상치(+4.6%)는 더 크게 상회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뉴스1에 "제조 물가, 소비자 물가, 부동산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구조적 리스크가 잠복했지만 최근 소비가 반등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또 최근 아시아개발은행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4.8%로 상향했고 골드만삭스 역시 올해 성장률을 4% 중반에서 5.0%로 높였다고 소식통은 언급했다.

소식통은 "1분기 춘절 소비효과와 더불어 신에너지 자동차가 30% 정도 늘었다"며 "요식업과 같은 서비스 업계에서도 소비가 건실하게 살아나고 수출도 지난해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SMBC의 제프 응 아시아 거시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현재로서는 모멘텀이 안정적으로 보인다"며 "심리는 여전히 약하지만 올해 마지막 분기부터 반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의 장기 침체와 지방 정부의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는 역부족이다. 3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예상을 하회하며 성장 회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주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부동산 부문에서 벗어나 인프라와 첨단 제조업으로 지출을 늘리면서 공공재정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전망강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경제성장 둔화 가속화를 우려하며 지출을 경계하고 기업들은 투자 확대를 꺼려 정부가 인프라(사회기반시설) 중심의 부양책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3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부진했고 수출, 소비자 인플레이션, 은행 대출에 대한 데이터와 더불어 중국 경제의 모멘텀이 다시 흔들릴 위험을 재확인했다.

3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 늘어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예상(+5.4%)과 1~2월 수치(+7%)를 크게 밑돌았다.

소매판매도 3.1% 증가하는 데에 그쳐 1~2월(+5.5%), 예상(+4.5%)을 하회했다.

고정자산투자는 3월까지 누적으로 4.5% 늘었는데 이전 수치(+4.2%) 예상치(+4.3%)를 소폭 상회했다.

3월 중국의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하고 생산자 물가 디플레이션은 지속되어 내수 침체는 여전했다. 결국 정부가 수요 진작을 위한 추가 부양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는 시장의 압박은 계속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의 지급준비율과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다른 선진국들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수출성장도 부진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강력한 경제 회복에 대한 실낱같은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토루 니시하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와 생산 부진은 중국 경제가 앞으로 더 깊은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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