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17개월만에 최고 찍었다…당국 구두개입에 1394.5 마감
- 24-04-16
중동 위기에 달러·원 하루 만에 10.5원 ↑
외환당국 "각별한 경계감으로 예의주시"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10원 넘게 오르며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결국 1400선을 터치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탓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16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0.5원 오른 13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32분쯤 1400.0원까지 올랐으나 상승폭을 줄였다.
환율이 1400원까지 오른 건 지난 2022년 11월 7일 장중 고가 1413.5원을 기록한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이같은 달러 강세는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에서 시작된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 금리 인하 지연 전망 등이 원인이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미사일로 폭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드론과 미사일 300여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의 방공 요격체계 '아이언 돔'이 99%를 격추해내며 실질적 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에서는 '고통스러운 보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보도까지도 나온 상태다.
간밤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0.4%)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 데이터가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처럼 대외환경의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400원'까지 오르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에서도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재부와 한은은 이날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욱 후퇴시키며 미 국채 수익률 곡선 전반의 상승 압력을 키웠다"며 "달러 인덱스도 강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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