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돔 뚫어도 4번 막힌다…이스라엘 5중 방공망, 미사일 99% 요격

2000㎞ 날아온 미사일·드론…고고도 '애로우2·3'이 파괴한듯

중고도선 '다윗의 돌팔매' 요격…30년 넘은 패트리엇도 현역


이란이 14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각종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300대를 발사했지만 대부분 격추됐다. 이 중 일부는 중동 주둔 미군과 영국군에 의해 요격됐지만, 상당수는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파괴됐다. 이스라엘이 밝힌 요격 성공률은 99%에 달했다.

 

이스라엘군은 정확히 어떤 무기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타격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아이언돔'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망에 주목하며 이번 이란발 공격에서도 각종 요격 무기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CNN 방송은 이스라엘 미사일방어기구(IMDO)를 인용해 이스라엘 방공망의 가장 기본은 저고도 요격 체계인 아이언돔이라고 소개했다. 이스라엘 전역에는 최소 19대 이상의 아이언돔 포대가 배치돼 있다. 각 포대에 달린 지대공 요격 미사일은 고도 10㎞ 이내에서 로켓과 미사일, 드론 등을 격추한다.

이스라엘 라파엘사와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이 공동 개발해 2011년 실전 배치한 아이언돔은 주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남부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쏘는 단거리 까삼 로켓에 특화돼 있다. 하마스와 6개월 넘게 교전 중인 이스라엘이 지난 8일 아이언돔을 해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개량한 '시돔'을 실전 배치한 배경이다.

 

따라서 이란에서 2000㎞를 날아온 중장거리 탄도·순항 미사일과 드론을 모두 저고도 요격 체계인 아이언돔으로 막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거리 미사일과 높은 고도에서 비행한 드론은 고고도 미사일 요격 체계인 애로우2·3이 상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로우2는 미국의 중고도 요격 체계 패트리엇을 이스라엘이 개량해 2000년 실전 배치됐으며, 고도 50㎞에서 목표물을 타격한다. 애로우 3은 이를 개량한 것으로 우주 밖으로 나간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전인 고도 100㎞에서 요격할 수 있다.

 

데이비드 슬링은 아이언돔과 애로우2·3의 고도 간극을 보완하는 중고도 요격 체계로 2017년 도입됐다. 고도 15㎞ 이내에서 목표물을 분쇄한다. 구약성서 다윗과 골리앗의 일화에서 이름을 딴 '다윗의 돌팔매'란 뜻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1991년 1차 걸프전에서 쓰인 패트리엇도 이스라엘에서 여전히 현역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이란은 보복 공격을 예고한 지 보름 만인 이날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반(反) 이스라엘로 돌아선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이 이날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탄도·순항 미사일과 드론은 총 300여대였다고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발표했다. 그럼에도 대부분 국경 밖에서 요격돼 민간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가리 대변인은 미사일 중 일부가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공군 기지가 경미한 피해를 입었으며 요격 성공률은 99%였다고 밝혔다. 이란은 약 5시간 만에 모든 공격을 종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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