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계 무대서 중추적 역할 필요" 기시다 의회 연설에 외신들 평가

35분에 걸친 연설 중 10차례 이상 전원 기립 박수받아

외신들 "우크라 원조 교착된 상태서 기시다 국회 방문 주목할만 해"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회의감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미 국회 연설이 외신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약 35분간의 연설 중 열 번 이상 전원 기립 박수를 받았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오늘 여기서 만난 일부 미국인들에게는 세계 속에서 미국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괴감이 느껴진다"는 말로 가장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에 미 국회의원들이 '자기 회의'에 시달리고 있음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고 논평했다.

상·하원 합동 회의에 연설자로 초청됐다는 사실은 미일 관계에 대한 공화당과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준다고도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기시다 총리가 미일 양국 간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미국의) 동맹국들은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어 동맹 관계에 의문이 생길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AFP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미국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려 했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계된 강경 우파의 압력으로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자금 원조가 교착된 상황에서 나왔다"고 했다.

NBC뉴스 역시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의 국회 방문은 "주목할 만하다"며, 이번 방미의 가장 큰 초점은 중국에 대한 대응 방안이었다고 짚었다.

연설 중에는 중국의 대외 입장과 군사 행동이 "일본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도 큰 전략적 도전을 제기한다"는 지적이 포함됐는데,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연설에 앞서 사설을 통해 일본과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고 억압하는" 시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총리가 미 의회 현장에서 박수를 받았다는 점 등을 일제히 보도하며,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2015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이어 일본 현직 총리로서는 두 번째로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 미 의회 연설자로서는 역대 일본 총리 중 다섯번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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