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지정학 리스크 조금만 반영해도 유가 100달러…금리인하 복잡"

미국 여름 휴가철 앞두고 수급 압박시 유가 100달러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가 8일 보도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북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직접적 계기지만 글로벌 공급충격으로 인해 원자재발 인플레이션 재연의 우려가 커지며 100달러까지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멕시코는 최근 원유 수출을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에서는 정유사들이 미국산 원유 활용을 늘리는 등 글로벌 수급 경색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러시아산 원유는 서방 제재의 영향을 받고 있고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반군은 홍해에서 유조선 공격을 이어가면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는 감산 정책을 고수한다.

모든 요인이 대규모 공급 장애로 이어져 글로벌 원유시장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의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수급 압박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브렌트유는 약 2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유가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작아지고, 각국 및 지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컨설팅 회사 에너지 애스펙츠의 설립자이자 리서치 디렉터인 암리타 센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시세의 "더 큰 원동력은 현재 공급 측면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측면에서 공급이 약세를 보이는 반면 수요는 전반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건전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유조선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멕시코, 미국, 카타르, 이라크는 3월에 원유 공급을 합해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줄였다.

컨설팅 회사 래피던 에너지 그룹의 설립자이자 전 백악관 관리였던 밥 맥널리는 "시장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진짜 지정학적 리스크를 조금만 더 반영하면 유가 100달러는 완전히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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