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1년 남기고…이스라엘서 38년 수감된 팔레스타인 남성 사망

종신형→37년형→2년 연장…2025년 출소 앞둬

"자연사 한 것…테러리스트에 대한 사형 아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감옥에 38년 동안 갇혀있던 남성이 출소를 1년 남기고 결국 사망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을 살해한 단체와 연관된 혐의를 받아 38년째 복역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왈리드 다카(62)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샤미르 의료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다카는 1984년 이스라엘 군인을 납치하고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의 무장 조직에 소속된 혐의로 1986년 3월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이후 종신형에서 37년형으로 감형받아 2023년 출소할 예정이었지만 2018년 휴대전화를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 이 사건으로 징역 2년이 추가돼 출소 만기일은 2025년 3월로 연장됐다.

다카는 백혈병을 앓은 병력이 있으며 2022년 12월에는 희귀 골수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들의 모임인 팔레스타인 수감자 클럽에 따르면 다카의 의료 가석방 신청은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세가 급격히 악화하자 국제엠네스티는 다카의 사망 전날인 6일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국제엠네스티는 "지난해 10월 7일 이후 다카는 고문과 모욕, 가족 면회 거부, 의료적 방치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다카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마스는 다카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언급하며 "수감자들이 자유를 얻을 때까지 이들과의 서약을 다시 한번 맹세한다"고 밝혔다.

이타마르 벤 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은 "우리는 테러리스트 다카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며 "다카는 자연사했으며 이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사형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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