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는 최후수단" 애플 팀 쿡도 결국 700여명 감원

'애플카' 개발 취소 후폭풍에 감원 '칼바람'

코로나 이후 첫 대규모 인원 구조조정 단행

산타클라라 614명, 샌디에이고 121명 감축

인공지능·개인용 로봇 개발에 인력 재배치

 

‘감원 무풍지대’로 통했던 애플도 감원에 나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해고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미국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들이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설 때도 잠잠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수백여명 인력 감축에 나섰다.

최근 미래 먹거리로 삼아온 자율주행 전기차 이른바 ‘애플카’ 개발 취소 여파로 풀이된다고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애플카와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 프로젝트 종료로 6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5일 보도했다.

애플은 근로자 조정 및 재교육 통지 규정(WARN)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정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미국 기업들은 해고한 직원이 있을 경우 각 사무실이 소재한 주 정부 기관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600여명의 해고자 중 371명은 애플카 프로젝트를, 87명은 애플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카 개발 무산 이후 일부 인력은 인공지능(AI)이나 개인용 로봇 개발 등 다른 팀으로 재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또 애플이 애리조나 등 다른 지역에서도 해당 프로젝트를 위한 인력을 고용했기 때문에 전체 인력 구조조정 범위는 더 넓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이날 애플의 감원 규모가 70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국(EDD)에 제출한 자료에서 4월 26일 샌디에이고 사무실에서 121명, 5월 27일 산타클라라에 있는 8개 사무실에서 614명의 인원을 감축한다고 밝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애플 측은 이번 감원 규모에 대해서 언급을 거부했다.

애플의 이번 대규모 감원 소식은 미래 먹거리로 알려진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알려진 이후 나와 주목된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2월 말 애플이 전기차를 연구해 온 조직인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할 예정이며, 이를 내부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약 2,000명의 직원에게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애플은 손목시계형 단말기 애플워치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마이크로LED’를 탑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엔지니어링, 공급업체 및 비용 문제로 인해 모두 취소되거나 축소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경기 둔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마존, 메타,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빅테크들의 대규모 해고가 잇따랐지만, 애플의 감원은 드문 일로 여겨진다. 닛케이는 애플은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진 전기차를 포기하고 자원을 AI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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