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 사망 9명·부상 1000여명…70도 기운 건물서 30대 여교사 사망

전날 규모 7.2 지진 발생…1999년 대지진 이후 25년만에 최고

대만 기상청 "3~4일 내 6.5~7.0 규모 여진 수차례 발생할 듯"


대만에서 25년만에 대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수색 및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현지시간 3일 오후 10시 기준 대만 동부 화롄에서 지진의 여파로 현재까지 9명이 숨지고 부상자는 1011명, 건물 등에 갇힌 이들은 143명으로 집계된다고 전했다. 

강진 발생 이후 대만 전역에서 30만8242가구가 정전을 겪었지만, 약 2시간30분만에 가구 70% 이상에서 전력이 복구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전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향후 지진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 발전소의 안전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강진에 따른 피해는 화롄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가운데 3명은 타이루거 국립공원의 데카론 산책로에 떨어진 낙석에 맞아 변을 당했다. 다른 1명도 다칭수이 터널에 떨어진 낙석에 맞아 사망했으며, 다른 1명도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위로 암석이 떨어져 즉사했다.

특히 화롄에서 기울어진 8층 높이의 천왕성 건물에서는 갇혀 있던 주민 74명이 저녁께 대부분 구조됐지만, 반려동물을 구출하기 위해 건물로 돌아온 33세 여교사는 건물 안에 들어선지 불과 5초만에 목숨을 잃었다. 소방 당국은 13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오후 9시10분께 여성의 시신을 흙더미에서 수습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기울어진 건물 두채에 대한 위험 평가를 마친 뒤 철거를 실시하겠단 방침이다. 중앙통신사는 "단계별 점검 및 점검을 완료할 때까지 당국이 건물에 대한 철거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진앙지 인근의 장대한 협곡으로 유명한 타이루거 국립공원에는 등산객 654명이 갇혔는데, 입산을 하지 못한 등산객까지 약 1000명이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 공원 내 호텔에서 근무하던 직원 50명은 출근하던 도중 동굴에 갇혔다. 직원 중 3명이 도보로 호텔로 복귀해 이 사실을 보고했지만, 4일 오전까지 여전히 차량 3대와 직원 42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원 측은 혹시 모를 여진에 대비해 비상 대응 센터를 설치하고 생태 보호 구역에 진입하는 등산팀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추가적인 공원 입산은 중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롄 지역 중허 광산에는 낙석과 산사태로 도로가 막히면서 6명이 고립되고 1명이 실종된 상태다. 수색 대원들은 해가 밝는대로 산에 올라 구조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신베이 중화구 소재 5층 높이 건물은 붕괴했고, 타이중에선 낙석이 차량을 덮쳐 한때 고속도로에 21명이 갇혔지만 모두 구조됐다.

한편 대만 기상청은 현지 시각으로 3일 오전 7시 58분(한국 시각 8시 58분) 동부 화롄현 해안으로부터 25㎞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만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1999년 24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규모 7.6 지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상청 지진센터는 앞으로 3~4일 내로 규모 6.5~7.0의 여진이 발생할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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