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때문에 미국 항공기 조종사들 무급휴직 내몰려

유나이티드 항공사 보잉으로부터 항공기 제때 인도 못받아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항공이 보잉으로부터 항공기를 제때 인도받지 못해 조종사들에게 무급휴직을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노조에 보낸 메시지에서 "보잉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올해 예상 비행시간이 단축됐다"면서 "초과 인력을 줄이기 위해 5월 한 달 동안 조종사들에게 자발적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무급휴직은 향후 상황에 따라 올해 여름과 가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한다.

CNBC는 항공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 증가를 예상하며 채용을 대폭 확대한 상황에서 보잉 안전 논란이 터지면서 항공사들의 성장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나이티드항공은 항공기 중 80% 이상이 보잉 항공기일 정도로 보잉 의존도가 높다. 유나이티드와 함께 미국 3대 항공사로 꼽히는 아메리칸항공이나 델타항공은 보잉 의존도가 약 50% 정도다.

이에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의 지속적인 신규 항공기 인증 및 제조 지연"을 이유로 올봄 신규 조종사 채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보잉 경쟁사인 유럽 에어버스로부터 주문을 늘릴 수 있단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당초 올해 737맥스8 43대, 737맥스9 34대를 인도받기로 계약했으나 실제로는 각각 37대, 19대를 인도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운영 항공기 전량이 보잉 737인 저가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도 보잉이 약속한 항공기의 40%만 인도함에 따라 올해 조종사와 승무원 채용 규모를 종전 예상 대비 50% 이상 줄인 상태다.

최근 보잉은 잇따른 안전사고 후 생산 과정과 품질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항공기 출하량이 급감했다. 지난달엔 27대를 출하하는 데 그쳐 에어버스(49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1~2월 누적 출하대수 역시 54대로 에어버스(79대)에 뒤졌다. 보잉은 올해 1월 알래스카항공의 737맥스9 여객기 문짝이 날아가는가 하면 엔진 화재에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데이브 칼훈 CEO는 올해 연말 물러나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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