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벨라루스 독재자 압박…"野인사 즉각 석방하라"

父 "얼굴에 구타 흔적 보여…신체적 피해 입었다"

 

국제사회가 벨라루스 당국으로부터 체포된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26)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프라타세비치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그를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OHCHR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프라타세비치의 체포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하며 "기자를 상대로 한 이러한 국가권력의 남용은 가장 강력한 비난을 받을 만하다"고 질타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한마디를 하고 나섰다.

기자 출신인 존슨 총리는 "언론인으로서, 그리고 언론의 자유에 대한 열렬한 신봉자로서 나는 프라타세비치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며 "벨라루스의 행동은 상응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프라타세비치의 영상은 보기 매우 고통스러웠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전날 텔레그램 등 여러 소셜미디어에는 프라타세비치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벨라루스 야권은 당국의 압박 때문에 촬영된 영상이라며, 그의 이마에 작은 멍 자국도 보인다고 주장했다.

프라타세비치의 아버지인 드미트리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얼굴에 구타 흔적이 보인다"며 "그가 신체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23일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전투기까지 동원해 그가 타고 이동 중이던 아일랜드 항공사인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벨라루스 항공사들의 EU 국가 영공 및 공항 진입을 금지하는 데 합의했으며 자국 항공사들에는 벨라루스 영공을 피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프라타세비치는 지난해 텔레그램에 기반을 둔 야권 성향 '넥스타 라이브' 채널을 만들고 편집장을 지낸 인물이다. 구독자가 200만명 가까이 되는 넥스타라이브는 반정부 야권 채널로, 지난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저항 운동을 기획하고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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