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석학' 조지프 나이 "중국은 미국 추월하지 못한다"

홍콩 SCMP 인터뷰…"트럼프 재선시 미중 무역 전쟁 재발"

중국의 대만 점령 등은 가능성 낮게 봐


'세계 100대 사상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정치학 석좌교수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중국이 한 가장 큰 실수는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전랑외교'를 펼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가장 잘한 일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준수함으로써 미국과 기후 변화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는 미 국방부 차관보를 지냈고 '소프트파워 이론'을 선도한 세계적 석학이다.

나이 교수는 인터뷰에서 미 대선이 중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 미·중 간 무력 충돌이나 중국-대만 전쟁 가능성,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수 있는지 등을 이야기 나눴다. 그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 보았다.

"조 바이든이 재선될 경우 지난 3~4년 동안 우리가 보아왔던 정책이 지속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반면 "트럼프가 당선되면 그의 정책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훨씬 더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일관되게)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며 무역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간의 무력 충돌 위험은 누가 되든 항상 존재했지만, 트럼프 쪽이 약간 더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남중국해에서의 중국과 주변 국가들과의 충돌 위험은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양쪽이 무력 갈등을 피하고 싶어 한다. 다만 역사적으로 국가 간 관계에서 사람들은 잘못 계산하기도 한다"면서 양쪽(평화든 무력 분쟁이든) 다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워싱턴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이 2027년까지 대만을 점령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를 원한다는 말이 자주 인용된다"고 전하면서도 자신은 개인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신속하게 점령하지 못한 데서 얻은 교훈은 대규모 지상군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 100마일이 넘는 바다를 통한 상륙 작전은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교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미국을 추월하리라는 것이 통념이었지만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라고도 말했다. 그 이유를 인구 및 노동력 감소와 생산성 감소, 민간기업보다 국영 기업을 더 장려하는 정부 정책 등을 꼽았다.

"지난 10년 중 중국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덩샤오핑의 외교정책을 버리고 더 적극적인 외교정책인 전랑외교로 바꾼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전랑외교(戰狼·늑대 전사)란 외교관들이 상대국을 자극하고 위협하는 공격적 외교 전술을 의미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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