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도 '모스크바 테러' 사전 귀띔…"러에 IS '공격 임박' 경고"

1월 이란서 발생한 테러 가담자 심문 도중 첩보 입수

미국 이어 이란도 테러 사전 경고…모스크바 테러' 사망자 144명으로 증가


144명의 목숨을 앗아간 모스크바 테러가 발생하기 직전, 미국 뿐만 아니라 이란도 테러 공격이 임박했음을 러시아 당국에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러시아 당국에 대규모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러시아에서 테러가 발생하기 며칠 전 이란은 자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와 연계돼 체포된 이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내 대규모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이를 러시아 정보당국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이 언급한 '자국 내 테러'란 올해 1월 미군이 암살한 이란 군부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기리는 추모식에서 발생한 대규모 테러 공격을 일컫는다. 

당시 10분 간격으로 폭탄이 2차례 터지면서 약 100명이 숨졌는데, 이란 당국은 공격과 연관있는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IS-호라산(IS-K) 지휘관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ISIS-K는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대규모 테러사건의 배후라고 자처한 테러 단체이기도 하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소식통은 이란이 러시아 당국에 제공한 '테러 임박' 정보에는 시기와 목표 등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소식통은 "ISIS-K 조직원들은 러시아에서 중요한 작전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란에서 체포된)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은 ISIS-K 조직원 중 일부가 이미 러시아로 떠났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소식통이자 이란의 고위급 보안 관계자는 "이란은 수년간 테러 공격의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체포 된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러시아 당국에 경고 할 의무를 이행했다"고 말했다.

미 정보당국은 모스크바 테러가 발생하기 전, 테러 공격이 임박했을 가능성을 사전에 입수해 러시아 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테러가 발생하기 사흘 전 연설에서 서방의 테러 공격 가능성 경고에 대해 "미국의 경고는 노골적인 협박과 우리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일축했다.

한편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의 한 공연장에서 지난달 22일 무장 괴한에 의한 습격으로 화재가 발생, 사망자는 144명으로 늘어갔다.

사건 발생 직후 IS는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 테러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다며 배후를 자처했다.

모스크바 테러 사건은 2004년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 이후 20년만에 러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시 체첸의 테러단체는 베슬란의 한 학교에 침입해 1000여명의 민간인을 인질로 붙잡았고, 이 결과 364명이 숨지고 753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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