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잔' 음주하는 여성, 심장질환 발병 확률 33~51% 높다

하루 3잔 이상 음주하면 심장질환 발병률 68% 더 높아

"알코올, 혈압 높이고 심장 비대 및 근육에 독소


하루에 한 잔씩 음주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관상동맥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33%에서 51%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 의료그룹 카이저 퍼머넌트는 술을 많이 마시는 여성일수록 관상동맥심장질환 발병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은 해당 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18만9000명의 18세에서 65세 사이 성인 여성으로, 4년 동안 추적 관찰하는 방법을 택했다. 참가자들은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적음(주당 1~2잔), 중간(주당 3~7잔), 많음(주당 8잔 이상)의 세 그룹으로 분리됐다.

4년의 추적기 동안 3108명의 참가자가 관상동맥 심장병 진단을 받았는데, 음주량이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1잔 이상 음주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관상동맥심장질환 발병 가능성이 33~51% 높았으며, 하루에 3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68%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관상동맥심장질환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유형의 심장 질환이다. 관상동맥 심질환 플라크(지방, 콜레스테롤 등 동맥 벽에 축적되는 물질)가 축적돼 심장 동맥이 심장에 혈액을 충분히 전달할 수 없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카 골드버그 뉴욕대 의과대학 교수는 "알코올은 혈압을 높이고 심장 비대 및 심장 근육에 독소가 된다"며 "사람들은 한동안 알코올이 심장을 보호한다고 생각했기에 중요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남성과 여성 간 알코올 섭취 격차가 줄어드는 가운데 나왔다. CDC에 따르면 성인 여성의 약 13%가 폭음하며, 그중 25%는 폭음하는 동안 최소 6잔의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이에 최근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버라 스트라이샌드 여성 심장 센터 소장 노엘 베이어리 메르츠는 "여성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신체가 작고 대사나 혈압, 간 기능, 지방 축적까지 다르다"며 "담배, 의약품, 맥주 한 병, 와인 한 잔 등 많은 것들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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