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충돌 직전 다급했던 "메이데이"…볼티모어 대형 참사 막았다

화물선, 통제권 잃자 '조난신호' 경보…당국은 조속히 '도로 통제'

 

미국에서 대형 화물선이 대교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사고 직후 화물선이 당국에 비상신호를 발신했던 덕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충돌 사고 당시 화물선 '달리(Dali)호'가 동력 상실을 당국에 알렸고, 이 당시 보낸 비상신호 덕분에 선박 충돌 전 교통통제를 시작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무어 주지사는 "8노트(14㎞/h)의 빠른 속도로 이동하던 배는 교량 기둥과 충돌하기 몇 분 전 메이데이(긴급 조난 신호)를 타진했다"며 "당국은 서둘러 프랜시스 스콧 키 대교의 차량 통행을 제한해 추가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달리호'의 선주인 싱가포르 기업 그레이스오션도 "화물선 승무원들이 선박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자 '메이데이(조난신호)' 경보를 울렸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패타스코강을 항해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달리호'가 '프랜시스 스콧 키 대교'와 충돌, 대교 위에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던 인부 8명이 추락했다. 이 가운데 2명은 구조됐지만 실종자 6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인부들을 고용한 시설유지보수공사 측은 강의 깊이와 추락 이후 시간이 상당 부분 지난 점으로 미뤄 실종된 인부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977년 건설된 길이 약 2.5km의 '프랜시스 스콧 키' 대교 는 하루 3만1000명, 연간 1150만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탓에 사건 발생 직후 현지 언론은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 인터넷 매체인 복스는 "하루 평균 수천 대의 차량이 해당 다리를 건너기 때문에 이날 사고에 따른 비극은 더욱 처참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선박의 '메이데이' 경보 이후 당국 관리들이 차량 통행을 차단하면서 자동차와 승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196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선박과 화물선이 충돌한 사례는 35차례에 불과하다. 2015년 기준 선박 충돌에 따른 교량 파손으로 누적 342명이 숨져 미국의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2020년 기준 4만여명)를 밑돌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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