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막음 돈 형사재판 개시 임박…돈·인맥 신봉자 트럼프엔 '충격'
- 24-03-25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을 지불한 사건의 첫 형사재판 개시일이 25일(현지시간) 결정되게 됐다. 이 사건을 주재하는 후안 M. 머천 뉴욕 판사는 원래 이날 열려야 할 이 사건 첫 재판을 일단 4월15일까지 3주 연기해 놓은 상태다. 대신 이날 심리에서 이 지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재판이 또 지연될 것인지 등을 두고 양측이 싸울 예정이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의 입막음 돈 재판은 지난달 심리에서 판사가 이날로 재판 날짜를 확정했다. 하지만 그 후 이달 미 뉴욕 남부 지방검찰청이 11만9000쪽에 달하는 자료를 재판부에 제시하면서 이처럼 재판이 늦춰졌다.
트럼프의 변호사들은 뉴욕주가 발견 가능한 자료를 입수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방해했다고 법정 서류에 써서 재판 지연의 책임을 검찰에 돌리려는 반면 지난해 트럼프를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방 검사는 "피고는 1년 넘게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갖은 조처를 했다"면서 판사에게 추가 연기를 하지 말고 4월 15일로 재판 일정을 확정할 것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이 형사 피고인이 된 데 대한 수치심을 네 번이나 표현했다. 자신이 기소된 것은 공화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자금을 모으는 데 큰 효과를 거뒀지만 지난해 6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아무도 기소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나는 기소되고 싶지 않다"고 말할 만큼 본인에게는 망신스러웠다. 트럼프는 "평생을 기소당하지 않고 살았는데 이제 두 달에 한 번씩 기소당한다"고 한탄했다.
본인의 말대로 트럼프는 2023년 전까지는 전혀 기소된 적이 없었다. 1970년대 중반 토지 취득 관련해 형사 조사를 받았지만, 무사히 빠져나갔고 대통령 시절 하원에서 두 차례 탄핵받았지만, 상원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그는 인맥이 좋은 아버지와 무자비한 변호사이자 해결사인 로이 M. 콘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면서 어떤 문제든 인맥과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게 됐고 실제로 그랬다. 트럼프는 수십년간 맨해튼 지방 검사로 재직한 로버트 M. 모겐소와 강한 인맥을 쌓았다. 하지만 그는 2019년 사망했고 트럼프는 지난해 자기 고향 검사인 그래그가 감히 가장 먼저 자신을 기소한 것에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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