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본향 찾는 나그네(상)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본향 찾는 나그네(상)

 

기독교인인 Y대학 철학과 K교수와 S대학 철학과 P교수가 함께 지방에서 강연을 마친 후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P교수가 K교수에게 물었습니다.

“K교수는 학생들로부터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는 때가 없습니까?”

“어떤 질문인데요?”

“예를 들면 ‘인생의 목적이 무엇입니까?’같은 질문이지요.”

“예, 그런 질문을 가끔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K교수는 뭐라고 대답하세요?”

그러자 K교수는 대답 대신 P교수에게 되물었습니다.

“P교수는 뭐라고 대답하셨어요? 궁금합니다.”

“난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합니다. ‘야, 내가 그런 것 다 알면 요모양 요꼴로 살겠냐’라구요.”

두 교수는 함께 웃었습니다. 웃음을 멈춘 후 K교수가 말했습니다.

“저는 그런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말해요. ‘야, 옛날 공자님도 50세가 되어서야 하늘이 준 삼여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하셨는데, 너는 아직 20대 초인데 벌써부터 그런 것을 알려고 하냐’라고요.”

K교수의 말이 끝나자 P교수는 좋은 힌트를 얻었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햇습니다.

“그 참 좋은 대답이네요.나도 다음부터는 그 말을 이용해야 되겠네요.”

그렇습니다. 아무리 일류대학에서 높은 학문을 가르치는 학자라고 해도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속성을 알지 못한다면 피조된 인간으로서는 그 자신의 인생 목적을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생의 목적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도록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P교수가 인생의 문제로 많은 고뇌를 하다가 마침내 말년에 조용히 기독교를 받아들였습니다. 그후 그 분은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 분의 장례식이 새문안교회 목사님의 집례로 거행되었는데, 워낙 고명한 분이라 신문에도 크게 기사회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그가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날 K교수와 같은 대학의 같은 과 B교수가 K교수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아니, 신문을 보니까 P교수의 장례식이 새문안교회에서 거행되었던데요. 그 분이 언제 크리스천이 되었어요?”

“예, 그 분이 말년에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었습니다. 조용히 믿으셨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사실을 모를 것입니다.”

“아, 그랬구나… 하기야 뭐 갈 곳이 없었겠지…”

종교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된 점은 사후에 갈 곳이 있다는 믿음입니다. 신앙인이 비신앙인과 다른 점이 많이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아마 세상을 떠난 때 갈 곳이 있다는 믿음과 그 믿음에서 나오는 소망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다는 말씀도 하셨고(요 14:2)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마련하고 사람들을 청하였으나 오질 않음으로 그들을 강권하여서라도 데려다가 그 집을 채우라고 했다는 천국에 대한 비유의 말씀도 하셨습니다.(눅 14:16~24). 그밖에도 성경에는 영생과 천국에 대한 내용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필자는 교회에서 80세 이상 혹은 90이 넘은 분들을 많이 대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그분들에게는 언제나 밝은 미소가 있고 행복한 웃음이 가득함을 보면서 도전을 받습니다. 연령에 관계없이 그리고 건강이나 노약함과도 관계없이 그분들의 얼굴에 그토록 가식없는 순수한 기쁨과 평안이 가득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소망 때문입니다. 언제든지 때가 되면 환영받으며 갈 수 있는 영원한 나의 집, 내 아버지 집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소망 때문입니다.(다음 칼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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