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상위 1%, 전체 부의 40% 차지한다…60년 만 최고 수준

소득에서는 상위 1%가 전체 22.6% 차지

 

인도 상위 1%의 인구가 전체의 40%에 달하는 막대한 부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불평등 연구소(WIL)는 19일(현지시간) '인도의 소득 및 부의 불평등, 1922~2023: 억만장자 라즈(Raj)의 부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을 기준으로 인도 상위 1%의 부유층은 인도 전체 자산의 40.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61년 이후 최고 비율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브라질, 미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상위 1%가 차지하는 소득은 전체의 22.6%로, 1922년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WIL은 영국이 식민 통치를 받던 인도보다 오늘날 인도에서 빈부 격차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인도는 1992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시장을 개방한 뒤 대부호의 숫자가 급증했는데, 자산 10억 달러(약 1조 324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인도인은 1991년에는 단 1명이었지만 1992년에는 162명을 기록했다. 현재 아시아의 대부호 1위와 2위도 인도인이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WIL은 빈부 격차의 원인 중 하나로는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지목했다. 인도의 일부 국민들은 교육 기회를 얻지 못해 저임금 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득 계층 하위 50%와 중간층 40%의 자산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국민의 교육 및 건강과 영양에 광범위한 공공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WIL은 구체적인 해법으로 재산 순위 상위 167명의 순자산에 2%의 세금을 부과하는 '슈퍼세'를 제시했는데, 슈퍼세를 통해 전체 국민소득의 0.5%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입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공공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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