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평균 기온, 174년 만에 최고치…산업화 전보다 1.45도 높다

WMO, 2024 세계 기후 현황 보고서 발간

해양 온난화 가속화…"90년대보다 해수면 상승 두배 빨라"


지난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17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기후 위기에 경종을 울렸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발표한 연례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45도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파리 기후 협정에서 각국이 넘지 않기로 합의한 임계치인 1.5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WMO는 기록적인 더위의 원인으로 화석 연료로 인한 기후 변화와 자연적인 엘니뇨 패턴의 출현을 꼽았다.

오마르 바두르 WMO 기후 모니터링 책임자는 "2024년에는 새로운 폭염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며 "엘니뇨 발생 다음 해에는 일반적으로 더 따뜻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해양에서의 피해가 극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 온도는 65년 만에 가장 뜨거운 온도를 기록했으며, 바다 면적 전체의 90% 이상은 폭염을 경험했다. WMO는 "더 빈번하고 강렬해지는 해양 폭염은 해양 생태계와 산호초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남극 해빙(海氷) 또한 감소했다. 빙하 면적의 최고치는 지난 기록보다 낮아진 약 100만㎢로, 이집트의 면적에 달하는 빙하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빙하가 녹으며 해수면 또한 올라갔는데, 위성 기록이 시작된 1993년부터 10년에 비해 지난 10년 동안 해수면 상승률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물은 대기보다 열 함량을 더 오랫동안 유지해 매우 걱정스럽다"며 "해양 온도를 되돌리는 데 수천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례 없는 해양 온난화, 남극 해빙 손실, 빙하 감소 등을 지난해에 목격한 건 특히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지난해 재생 에너지 발전량은 이전보다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증가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태양열, 풍력, 수력 발전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2022년보다 50% 가까이 늘어났다.

사울로 사무총장은 "가장 최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전 세계가 기후 위기를 늦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기후를 위해 행동하는 비용이 많이 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지금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미래 비용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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