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좋아졌어도 바이든 공 아냐'…지지율 큰 변동 없어

FT-미시간 로스 여론조사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전보다 경제가 나아졌다고 본 응답자들이 증가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을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살림살이는 좋아졌지만, 그것이 바이든 대통령 덕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달 FT-미시간 로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거의 절반인 48%가 현재 '안락하게' 살고 있거나 '조금 여유 있게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질문 항목이 처음 들어간 지난해 11월 조사에서 이 수치는 43%에 불과했다.

또한 응답자의 30%는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매우 좋다" 또는 "좋다"로 답했다. 이는 11월의 21%보다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경제 정책에 대한 바이든의 지지율은 11월과 동일한 36%를 유지했다. 반대율은 59%로 4개월 만에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미국은 주요 선진국 경제 중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도 빠르게 감소했다. 사상 최저에 가까운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달 월가 예측을 뛰어넘는 27만5000개의 일자리도 추가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를 반영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 “나는 위기에 처한 경제를 물려받았다. 이제 우리 경제는 세계가 부러워한다”고 자랑했다. 대통령은 또한 인플레이션 감소법과 같은 법안에 의해 전국적으로 자본 투자가 쇄도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그의 캠프가 강조한 바이기도 했다. FT 조사 응답자의 거의 60%가 일자리와 생활비 같은 경제적 문제가 대선 결과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바이든이 경제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에릭 고든 교수는 “바이든의 메시지나 데이터가 유권자들을 그의 방식대로 움직이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에서 인플레이션은 유권자의 80%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남아 있으며, 이는 11월의 82%에서 소폭 하락했다. 여론 조사 응답자들이 지난 6개월 동안의 물가 인상 원인이 "인플레이션을 이용하는 대기업"이라고 가장 많이 지목한 점은 친노조 성향 바이든에게 그나마 밝은 점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바이든의 경제 정책에 박한 평가를 준 반면 트럼프를 좀 더 높게 평가했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믿는다는 대답이 40%로, 바이든에 대한 응답 34%를 앞섰다. 특히 무당파 응답자는 16%대 29%로 경제 측면에서는 트럼프를 더 신뢰했다.

고든 교수는 "바이든의 경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유권자가 더 많고, 특히 선거를 결정할 중립 유권자들의 평가가 더 나쁜 점은 바이든 캠프에 걱정스러운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월 29일부터 3월 4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해 전국 등록 유권자 1010명의 의견을 들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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