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헤일리 지지자들 마음은 어디로 향할까
- 24-03-07
바이든 지지 가능성 엿보이는 '네버 트럼프'
그럼에도 '공화당'…둘 다 싫은 '더블 헤이터'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슈퍼 화요일'(16곳 동시 경선) 이튿날인 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그의 지지자들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당 안팎 사람들의 표를 얻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며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사실상 거부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 '선택의 몫'을 넘겼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1월부터 전날(5일)까지 진행된 공화당 경선에서 워싱턴 DC와 버몬트, 단 두 곳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했다. 그가 두 곳에서 승리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이들은 '온건한 성향에 대학 교육을 받은 교외 유권자들'이라는 분석이다. 11월 대선에서 백악관으로 입성할 수 있는 길은 헤일리 전 대사가 남긴 이 유권자들을 통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는 '중도층의 선택'을 뜻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대진표가 확정된 상황 속 이 소식에 당장 반색할 인사는 바이든 대통령이다.
BBC 뉴스는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이들과의 인터뷰를 분석해봤을 때, 헤일리 전 대사를 언급하기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가 상당했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네버(never) 트럼프'로, 이들에게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산적한 법적 문제, 2021년 '1·6 의회 폭동' 등이 언급됐고 "트럼프는 공화당의 암"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민주당 베테랑 전략가로 꼽히는 사이먼 로젠버그는 BBC에 일부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자 중 '많은 비율'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의향이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예를 들어 노스캐롤라이나의 헤일리 전 대사 유권자 중 21%만이 '누가 되든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로젠버그는 "공화당에 이는 매우 밝고 붉은 경고 신호"라고 평했다. 더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에 그를 끌어안기보다는 "기록을 세우며 완전히 패했다"고 조롱하기까지했다. 헤일리 전 대사 측의 자존심을 건드린 발언이다.
그러나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파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자 중 한 명인 코니 슐룬트(60)는 워싱턴포스트(WP)에 "저는 100% 공화당원"이라면서 본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 과거에도 '노골적 탈당자'는 드물었다. 일례로 지난 2008년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버락 오바마에게 내준 뒤 클린턴 지지자의 거의 3분의 1은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했지만, 선거일까지 82%가 오바마에게 투표했다. 당파성에 따라 민주당으로 결집한 셈이다.
아울러 헤일리 전 대사가 직접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하진 않았지만, 공화당에 대한 지지는 피력했다는 점에서 에둘러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이날 사퇴 발표 때 "저는 항상 보수 공화당원이었고, 항상 공화당 후보를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을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이 되는 것에 대해 더 큰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도 꺼려 아예 투표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턴트의 2월 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19%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둘 다에게 불만을 가진 '더블 헤이터'(double haters)로 집계됐다. 공화당 전략가인 케빈 매든은 BBC에 "이것은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경기"라며 "저는 그들이 집에 머무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디애나 출신의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짐 설리번은 BBC에 "바이든을 위해 당적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아직 (누굴 택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WP와 인터뷰한 또 다른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자 앤 트뤼도(84)는 "나는 정말로 우리가 바이든이나 트럼프를 택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3의 후보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퀴니피악 대학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 유권자 중 절반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37%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기권 및 다른 사람에게 투표, 아직 무엇을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도 12%나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시애틀 뉴스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 시애틀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식 자전거교차로 들어서
- 세인트 헬렌스 일부 등산로 평일 폐쇄한다
- 프레메라 가입자, 멀티케어 소속 병원서 치료 가능하다
- 워싱턴주 산양이 줄어드는 원인은?
- 보잉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6월 다시 시도한다
- 워싱턴주 장기요양 보험은 미 전국적 '시금석'이다
- 워싱턴주 펜타닐 마약해독제 무료로 우송해준다
- 시애틀 경찰국장은 '동네북'인가?
- 스포캔시의회 “유리창에 에어컨 설치 못하게 하면 불법”
뉴스포커스
- 홍준표, 이강인 이어 김호중 인성 비판…"가수 이전에 인간이 돼라"
- 北, 서해 남쪽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日 "탄도미사일 추정"
- 한중일 협력 물꼬 텄지만…'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문에 못 넣었다
- "지분 요구 아냐" 한일 정상 선긋기…'라인사태' 장기화 불가피
- 檢 "배모 씨, '김혜경' 음식 배달해 받은 돈으로 재산 불렸나"
- 조국혁신당 "1호 법안은 한동훈 특검법…30일 개원 즉시 발의"
-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피해자 죽이려 탈옥 계획 세웠다" 동료 수감자 진술
- 민희진 "뉴진스, 1조 넘게 불러야"…어도어 부대표와 대화 공개
- 전세사기 주택 '감정가-낙찰가' 차익, 임차인에 돌려준다
- 전북대 학칙개정 사실상 마무리…의대교수들 “학생 돌아올 길 막혔다”
- 우주청 개청…윤영빈 청장 "우주 경제 강국 디딤돌 될 것"
- 강형욱이 쏘아올린 '안락사'…"죄책감은 그만, 주변 차가운 시선 극복을"
- "뺑소니 추모길이냐"…김천시 '김호중 소리길 철거' 빗발쳐 고민
- 中과 '소통 복원' 한일 '역사적 도약'…尹, 동북아 외교 드라이브
- 양문석 또 막말…"맛이 간 우상호, 내부총질 구태정치질" '
- '연금개혁' 국회의장에 용산도 가세…여 "졸속 불가" 야 "지금이 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