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암호화폐 시장 충격 기존 자본시장에도 전염되기 시작"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의 충격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기존의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자본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은 따로 놀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관투자자들이 잇따라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이 기존의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컨대, 지난 21일 중국의 류허 부총리가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도 엄격하게 금지하겠다”고 밝히자 22일 암호화폐 시장은 일제히 폭락했다.

비트코인이 한때 30% 정도 폭락한 3만3000달러대까지 내려가는 등 주요 암호화폐가 두 자릿수 폭락세를 보였다.

그런데 암호화폐 시장만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기존의 자본시장도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 급락하자 나스닥과 테슬라가 속해 있는 S&P500 지수선물이 급락한 것을 물론 유가도 급락했다. 이에 비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일본의 엔은 급등했다.  

특히 나스닥은 폐장을 앞두고 급락세를 보였다. 유럽의 채권시장도 큰 타격을 받았다.

암호화폐 시장의 시황이 기존의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테슬라 등 일부 기술기업이 비트코인을 대량(15억달러어치) 매입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 점차 많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미국증시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이들은 주식은 물론 암호화폐에도 투자한다. 만약 개미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했다 가격 급락으로 자금이 묶일 경우, 주식시장에도 타격일 올 수밖에 없다.

FT는 변방에 머물던 암호화폐 시장이 기존의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들어 개미들의 암호화폐 투자가 늘면서 전세계 금융 당국이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암호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전체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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