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지혜"식당의 메뉴

이매자(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지혜” 식당의 메뉴 

-중국 공자님의 고향에서, 2015년


지난시에서 기차를 타고 얼마 안가니

공자님의 고향 취푸에 도달


대합실로 가는 긴 플랫폼

정거장 지붕 바로 밑에서 빨간 색깔의 사인이 

계속 바뀌면서 반짝거린다.


공자의 말씀마다 우리에게 

다가오며 환영한다.

중용, 박애, 지혜, 예절. 


식당에서 주문하느라 영문으로 된 

메뉴를 번역하기에 바쁘다.


“시들은 부엌 구석 배추”

“새콤달콤한 감자 수염”

“황색 카우보이 알 덩어리”

“펄펄 끓인 야채와 해물”

“케이크 중 케이크”

“똥물탕”(Crab Soup이 Crap Soup으로 기재돼)


“마늘 곁들여 기름에 튀긴 Sea Snapper”는

눈알을 말똥말똥, 말 털 같은 지느러미까지

그대로인 통짜 생선이다.  맛이 기가 막혀

다음날 또 가서 같은 걸 주문하는 바람에

메뉴에 있는 다른 요리를 먹지 못했다.


다음에 중국을 오면 

“황색 카우보이 알 덩어리”를 먹어보자.

미 서부 “로키 산 굴” 즉 버팔로의 불알 튀김인 듯.

“손 부숴버리는 두부 요리”도

주문할 거다. “식초 언덕에서 캔 한약”

은 필수다. 만약에 정말 두부가

내 손을 부러뜨리는 경우를 위해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