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이은숙] 애벌레의 꿈

이은숙(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애벌레의 꿈


나는 나비가 되는 꿈을 가졌네

연약한 애벌레,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능력도 무기도 없는

누군가 해치려면 당 할 수밖에 없는

그러나 누군가가 나를 항상 보호하네

누구일까 둘러봐도 아무도 없는데 

나는 하늘에 감사하며 찬양하네

애벌레지만 나에게는 꿈이 있다네

어느 날이 될지 모르지만

그분의 계획에 따라

답답하지만 죽음을 거쳐야 한다네

괴롭고 어려워도 죽고 있으면

어느 날 밖에서 누군가 내 이름 부를 때

고추를 뚫어 공기를 마시고

태양의 포옹을 받고

꿈꾸던 나비가 되어 

푸른 창공을 날아오르네.

창공을 날아올라 그분을 만나네.


<해 설>

신앙은 겸허한 미덕을 자라게 한다. 겸허는 꿈을 이루는 힘을 얻는다. 이 작품 속에서도 화자는 자신을 연약한 애벌레로 비유하여 겸허한 신앙으로 나비가 되는 꿈을 성취한다.

중요한 점은 화자는 죽음을 통하여 꿈을 이룬다는 신의 섭리를 공고히 한다. 애벌레로 두꺼운 고추 속에서 자아를 무화할 때 신은 고추를 열고 나와 공기와 햇빛을 받고 나비로 날아오르게 함을 믿는다. 믿음이 꿈을 실현하게 하는 것이다. 

꿈을 이르는 주체는 자기가 아닌 믿음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완전히 자기를 포기하고 신의 뜻에 의지할 때 구원을 받는다는 기독교적 메시지가 시적 주제로 구축되어 독자들을 신앙의 길로 인도한다는 점에서 그 문학적 가치가 크다고 하겠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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