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측근 "나발니, 사망 전 죄수 교환 성사돼 풀려날 뻔"
- 24-02-27
독일서 복역 중인 러 요원과 나발니 및 미국인 2명 교환 논의 오가
나발니 동료들, 정치범과 러시아 스파이 교환으로 나발니 빼내려 시도
푸틴의 정적이자 러시아의 야권을 대표하던 인물, 알렉세이 나발니(47)가 16일, 옥중 사망하기 전 죄수 교환으로 풀려날 뻔했다는 측근의 증언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측근이자 언론인 마리아 페브치크는 26일(현지시간)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발니를 살해했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이같이 밝혔다.
페브치크는 나발니와 미국인 2명이 러시아 보안국(FSB)의 청부살인 요원 바딤 크라시코프와 교환될 예정이었다고 했다. 크라시코프는 독일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미국인 2명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페브치크에 따르면 미정부가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와 전 미 해병대원 폴 웰런의 송환을 시도 중이었다.
페브치크는 푸틴 대통령이 2월 초 죄수 교환 제의를 받았고 지난 15일 나발니와 프라시코프 교환 논의가 막바지에 달했으며, 바로 그다음 날 나발니가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하루 뒤면 나발니가 자유로워진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어 살해한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나발니의 동료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정치범과 러시아 스파이를 교환하는 죄수 교환"의 일환으로 나발니를 빼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교환을 중개할 인물을 찾으려 노력했고, 고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에게도 접근했지만 서방 정부가 필요한 정치적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다.
페브치크는 "미국과 독일 관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 그들은 나발니와 정치범을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면서도 악수와 약속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금 당장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도 있었다.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일어났어야 하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독일 정부는 페브치크의 주장과 관련된 보도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으며 현재로서는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나발니는 생전 푸틴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비리와 부패를 고발하는 활동을 이어가다 2021년 1월 체포됐다.
이후 당국으로부터 극단주의·사기·법정 모독 등의 혐의를 받아 징역 3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남은 시점에 숨졌으며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돌연사 증후군'으로 사망했다는 석연찮은 설명을 내놨다.
나발니의 시신은 사망 후 9일이 지나서야 모친에게 인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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