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회색 이혼' 증가…여성의 재정적·정신적 어려움 높아

재정적 어려움으로 은퇴 시기 늦추기도

이혼 직전 50-70세 여성 항우울제 복용 사례 높아져


캐나다에서 '회색 이혼' 현상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여성의 재정적 어려움과 정신적 타격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혼 후 여성의 소득 손실이 미혼이나 기혼 여성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의 평균 이혼 연령은 48세로 나타났으며, 지난 30년 동안 50세 이상의 부부가 헤어지는 경우 '회색 이혼'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가족 변호사인 케빈 캐스퍼즈 지난 2월 6일 글로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많은 커플들이 결혼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꺼이 이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65세 이상 개인들 사이에서 '회색 이혼'이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의 배경에는 베이비 붐 세대의 사회적 변화와 부의 축적이 있다. 이들 세대가 결혼과 이혼을 거치며 별도의 가구에서 살 여유가 있고, 이혼 후 다시 파트너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건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회색 이혼'은 양측 모두에게 재정적 부담을 주고 있다. 이혼으로 인한 자산 분리와 재건 시간이 부족한 점이 우려되고 있다. 높은 생활비와 경제적 불확실성은 노후 생활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50세 이상 캐나다인들 중 1명은 자신의 소득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회색 이혼'을 한 부부에게는 젊은 부부처럼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손실된 자산을 재건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재정적 문제로 인해 원래 계획했던 은퇴를 연기하는 것은 불가피 하다고도 말한다. 작년 12월에 발표된 TD 은행 그룹의 또 다른 조사에서 캐나다 성인 10명 중 4명(43%)은 처음 계획했을 때 은퇴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회색 이혼'은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여성에게 더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전염병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에 2월 6일 발표된 핀란드의 데이터를 사용한 연구에 따르면 이혼 직전 50~70세 여성의 항우울제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이혼 후 여성이 새로운 파트너와의 관계를 관리하는 데 더 큰 책임을 맡을 수 있어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성인 자녀와 손주들이 이혼한 부부가 새로운 삶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들은 또한 부부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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