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적인 백신 공급망 부상…백신 허브 전망"

"한미회담서 대북정책 관련 공감·여유 생겨" 평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 계약이 곧 이뤄진다고 22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미국을 방문 중인 정 장관은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 우리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획에 대한 질문에 "모더나와 국내 업체 간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가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 계획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과 관련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장관은 "한국이 세계적인 백신 공급망으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국제 백신 파트너십 하에 미국의 기술과 원부자재 공급, 그리고 한국 생산기술을 접목해 한국을 사실상 백신의 허브로 만든다는 게 중장기적 목표"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열린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백신 스와프'가 언급되지 않은 데 대해선 "(미국 내에선) 한국을 방역 모범·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미국의) 백신을 개발도상국에 먼저 지원해줘야 한단 의견이 많다. 한국만 특별히 지원할 명분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장관은 미 정부가 우리 군 장병 55만명을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한국을 특별히 배려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이어 "이번 미국 방문의 가장 큰 성과는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추진하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이라며 "북한이 긍정적으로 부응하길 기다린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신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에 '북핵통'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을 발탁한 데 대해서도 "북한이 좋은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장관은 "한미정상 공동성명에 아무런 부대 표현 없이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대화·협력·관여를 지지한다'고 부분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 정부가 북한과 협력을 해나가는데서 정책적 공감과 여유가 생겼다는 걸 의미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한미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강조하면서도 "북한을 외교적으로 포용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미정상 공동선언에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유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표현이 포함돼 중국 관영매체들이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선 "대만 관련 표현은 일반적인 것이었다 미국도 중국과 우리의 특별한 관계를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