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 스포츠 경기장에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 주목
- 24-02-21
미국 2배에 영국·호주 4배 수준…케이팝 영향 커
한국의 스포츠 경기 관람객 중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는 데 외신이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케이팝(K-POP) 문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면서도, 팬덤 수와는 달리 스포츠에서의 성차별은 여전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20일(현지시간) NYT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5대 0으로 이겼을 때 홈 관중의 환호는 주로 경기 티켓의 3분의 2를 산 여성들에게서 나왔다"며 "경기장에 스타 공격수 손흥민을 위한 광고, 조규성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가부장적인 사회 중 하나에서 나온 이 장면은 전문가들을 당황하게 만든다"며 "한국 스포츠 관중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의 2022년 추산에 따르면, 야구, 농구, 축구, 배구 등 프로 스포츠 경기 팬의 55%가 여성이다.
NYT는 이 같은 통계를 인용하며 "미국의 경우, 여성은 그 수치가 절반 미만"이라며 "영국과 호주에서는 그 수가 4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 경기에 앞서 삼성 구자욱이 팬에게 사인하고 있다. 2023.7.1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전문가들은 한국의 스포츠 경기장이 과거에 비해 안전하다는 점, 케이팝 문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NYT는 "한국 스포츠에서 여성 팬덤 비율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경기장이 경기를 관람하기에 안전한 장소이기 때문"이라며 점점 더 많은 장소에서 어린이 놀이방을 포함하여 가족 친화적인 편의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이진 연세대 연구원도 NYT에 "싸움이나 기타 폭력 행위의 표현이 점점 더 드물어지고 있다"며 "이전보다 흡연, 음주, 욕설이 줄었고, 더 친근한 분위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한 팬 문화도 여성 관중을 끌어들이고 있다. NYT는 "열성 팬이 우상을 숭배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동일한 속어인 '덕질'이 스포츠에서도 널리 사용된다"며 "여성 팬(Fan Girl)들은 경기를 보기 위해 전국을 여행하고, 응원의 표시로 커피 트럭을 보내고, 맨 앞줄 좌석에서 고성능 카메라를 들고 선수들의 사진을 찍는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팬 문화에 구단의 마케팅도 더해지며 한국 스포츠는 여성 팬들을 폭발적으로 흡수했다.
시즌 내내 TV로 야구를 시청하는 임수빈 씨(24)는 "사람들은 선수들을 운동선수로 생각하지 않고 연예인으로 생각한다"며 "K팝 팬들이 아이돌을 따라가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두산베어스의 일본 스프링캠프를 따라갈 정도로 팬인 신은지 씨(43)도 "연예인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며 "경기에 카메라를 가져오는 사람은 여성뿐이다. 치어리더들을 찍는 소수를 제외하면 남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곽대희 미시간대학교 스포츠매니지먼트 교수는 "1990년대에는 젊은 여성들이 대학 농구장을 가득 메웠다"며 "그들은 이른바 '오빠 부대'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한국의 스포츠가 여성 팬을 흡수했지만, 경기장이나 코칭실 등 스포츠 문화 자체에서 성평등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그 이유로 한국에는 차별금지법이 없기 때문이며, 미국에는 관련 내용을 법으로 규정한 타이틀나인(Title IX)이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나인은 미국 교육에서 최초로 성차별을 금지한 법안으로, 1972년 제정됐다. 이후 교육, 법, 스포츠, 인권 등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운동부에 참여하는 여학생 수가 크게 늘었다.
또 매체는 여성 팬들이 '오빠 부대'처럼 남자 선수들을 보고 '입덕' 했더라도 결국 스포츠 자체를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나경 씨(26)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며 "이제는 팀의 선수 한 명 한 명을 따라다닌다"고 NYT에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 시애틀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식 자전거교차로 들어서
- 세인트 헬렌스 일부 등산로 평일 폐쇄한다
- 프레메라 가입자, 멀티케어 소속 병원서 치료 가능하다
- 워싱턴주 산양이 줄어드는 원인은?
- 보잉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6월 다시 시도한다
- 워싱턴주 장기요양 보험은 미 전국적 '시금석'이다
- 워싱턴주 펜타닐 마약해독제 무료로 우송해준다
뉴스포커스
- 윤 대통령, 휴대전화로 국방장관 3차례 통화…그 사이 박 대령 해임
- 채상병 특검 결국 부결, 전세사기특별법 야당 단독 처리
- "대통령, 의료붕괴 책임자로 손가락질 받을 것…타협 절차 중요"
- '계곡 살인' 이은해 "그날 성관계 문제로 다투다 장난"…父 "천사였던 딸 믿는다"
- "골프채 손잡이로 남현희 조카 때렸다"…전청조, 아동학대 혐의 기소
- "소주 딱 한 잔만"…오늘부터 식당에서 잔술 판다
- '中 직구' 쉬인서 산 어린이 신발 '불임 성분' 428배 초과
- 박훈 "강형욱, 퇴직금 9670원 황당 변명…업무감시 CCTV, 극악한 불법행위"
- 원전 오염수 방류 후 9개월…'수산물 안전관리' 어떻게 이뤄지나
- '고령화' 한국 미래 실질금리 내려간다…"수명 늘면 금리↓"
- 홍준표, 이강인 이어 김호중 인성 비판…"가수 이전에 인간이 돼라"
- 北, 서해 남쪽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日 "탄도미사일 추정"
- 한중일 협력 물꼬 텄지만…'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문에 못 넣었다
- "지분 요구 아냐" 한일 정상 선긋기…'라인사태' 장기화 불가피
- 檢 "배모 씨, '김혜경' 음식 배달해 받은 돈으로 재산 불렸나"
- 조국혁신당 "1호 법안은 한동훈 특검법…30일 개원 즉시 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