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딸 "美 대선 후보들 정신 검사? 아마도 받아야"

"레이건 퇴임 때 77세…지금 굉장히 젊어 보이지 않나"

바이든·트럼프 모두 당선 후 임기 끝날 때쯤엔 '80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딸 패티 데이비스가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에게 '인지 능력(정신 건강) 테스트'를 받게 하는 것에 긍정하며 힘을 실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69세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바 있다.

18일(현지시간) 미(美)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이날 NBC 뉴스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 '미국 최고위직에 출마하는 사람들에게 인지 검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아마도"(probably)라고 답했다.

그는 "나이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다르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테스트는) 좋은 생각일 것 같다"며 "제 아버지는 두 번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을 때 77세였다. 지금은 굉장히 젊어 보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대선을 두고 미국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나이에 따른 대통령직 수행 능력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번 대선이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두 사람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임기가 끝날 때쯤이면 모두 80대가 된다.

이들의 선거 유세 중 말실수는 '젊은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게는 좋은 공격 소재가 돼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남은 공화당 경선 상대이자 52세인 헤일리 전 대사는 여러 번 후보들의 정신 능력 테스트와 대통령직 임기 제한을 거론해왔다.

레이건 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은 차례대로 미국의 역대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깬 인물들로, 레이건 전 대통령은 69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취임했고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70세의 나이로 취임 선서를 하면서 깨졌다.

현재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77세, 취임 선서를 할 땐 78세였다.

데이비스는 다만 냉전 종식에 있어서의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역할을 언급하며 "레이건 전 대통령은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94년에 알츠하이머(치매)에 걸렸고 2004년 사망했다. 더 힐은 "백악관 기자들과 직원들 사이에서는 그의 증상(치매)이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는 추측이 있다"며 "하지만 그의 주치의와 대변인들은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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