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슈퍼볼 퍼레이드 총격…1명 사망에 22명 부상
- 24-02-15
캔자스시티 경찰·소방 14일 브리핑…총상자 8명은 어린이로 파악돼
총격범 3명 상대로 범행동기 수사…시민들이 총격범 제압한 정황도
미국 미주리주(州) 캔자스시티에서 14일(현지시간) 지역 미국프로풋볼(NFL)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슈퍼볼 우승 축하 퍼레이드 도중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8명은 위중한 상태이며 어린이도 포함됐다. 총격범 3명이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이들을 진압한 정황도 드러났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스테이시 그레이브스 캔자스시티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격으로 22명이 총상을 입었으며 이중 8명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캔자스시티 로스 그룬디스 소방서장은 총상자 중 8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브리핑했다. 부상자들은 주로 머시 어린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는 캔자스시티에 거주하는 리사 로페즈-갈반으로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진행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KKFI 방송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음악 프로그램 '테이스트 오브 테하노'의 진행자 리사가 이번 총격으로 숨졌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리사는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열렬한 팬인 성인 아들과 함께 퍼레이드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캔자스시티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총 3명을 연행했다. 이번 슈퍼볼은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가 속한 팀이 2년 연속 우승하면서 정치적 음모론이 돌았다. 집권 민주당의 사주를 받은 NFL이 승부조작으로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우승을 만들고 이에 스위프트가 바이든 지지를 선언할 것이란 내용이었다. 피의자들을 구금한 경찰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이날 총격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후 2시쯤 슈퍼볼 승리 퍼레이드가 마무리되던 시내 중심가 유니언 스테이션 서쪽에서 벌어졌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시민들은 처음 총성이 울렸을 때 폭죽 소리인 줄 알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누군가 '엎드리라'고 소리쳤고 놀란 시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한 시민은 이날 NYT에 "수백명이 전력질주를 하다 1분뒤 다시 반대방향으로 뛰어갔다"고 증언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시민들은 직접 총격범을 제압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 딸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는 폴 콘트레라스는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총격범 중 1명을 뒤에서 가격해 소매에서 총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그는 "온몸에 힘을 실어 총격범을 누르고 있었는데, 다른 시민들이 자신을 도와줬다"고 부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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