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서 국토장관 탄핵 소추 결의안 통과…148년 만

찬성 214표·반대213표

마지막 탄핵소추는 1876년 윌리엄 벨크냅 전쟁장관


국경 안보 및 불법 이민 대응 관리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미국 하원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의 탄핵 소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미 하원에서 마요르카스 장관 탄핵 소추 결의안이 찬성 214표, 반대 213표로 가결됐다.

장관 탄핵 소추 사태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미국에서 탄핵 소추안이 결의된 것은 148년 만이다. 1876년 율리시스 S. 그랜트 대통령 시절 부패 혐의를 받은 윌리엄 벨크냅 전쟁장관이 탄핵 소추된 것이 마지막이다.

이번 탄핵 소추는 공화당이 바이든 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주도했다. 미 하원은 공화당이 219석, 민주당이 212석으로 공화당이 우세를 점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은 "마요르카스 장관은 연방 이민법 준수를 고의적이고 일관되게 거부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국경 재앙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다만 마요르카스 장관이 실제로 장관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탄핵의 경우 상원의 탄핵 재판에서 3분의 2 이상의 의원이 찬성해야 효력이 발휘되는데, 미국 상원에서 민주당은 함께 활동하는 무소속 의원들을 포함하면 100석 중 51석을 차지한다.

공화당이 무리하게 탄핵안을 밀어붙인 배경에는 오는 11월 있을 미 대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나는 국경 상황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며 "대신 의회가 고칠 수 없는 미국 이민 시스템의 결함을 탓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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