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하게 무너진 마라톤 1시간대 꿈…킵텀 교통사고 사망

마라톤을 2시간대에 완주한 최초의 마라토너이자 2시간 이내의 기록을 달성할 유력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던 케냐의 켈빌 킵텀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향년 25세에 불과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킵텀은 케냐 현지시간으로 11일 밤 11시께 장거리 육상 훈련지인 케냐 고지대 엘도레와 캅타가트를 잇는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차량에는 킵텀과 코치인 제르바이스 하키지마나 등 3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킵텀과 하키지마나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킵텀이 운전자였으며, 운전미숙으로 차량이 통제력을 잃고 굴러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999년생인 킵텀은 지난해 10월 8일 열린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 35초 만에 완주했다.

지난해 10월 8일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골인 지점을 통과하는 킵텀. 2시간 35초가 선명하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지난해 10월 8일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골인 지점을 통과하는 킵텀. 2시간 35초가 선명하다.


이는 세계 신기록이었다. 이후 그는 인류 최초로 2시간대 벽을 돌파할 마라토너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었다.

실제 지난주 그의 팀은 다가오는 로테르담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의 벽을 무너뜨리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런 그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사망한 것이다.

킵텀은 2022년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첫 풀코스를 달렸고, 당시 2시간 1분 53초의 기록을 세웠다. 첫 마라톤에 나선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이자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이후 이듬해 4월에는 런던 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28초 앞당긴 2시간 1분 25초로 우승했다.

그리고 6개월 뒤 열린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계 최초로 2시간 0분대 기록까지 세웠다. 2시간 35초로 풀코스를 완주한 것.

 

마라톤에서 2시간은 그동안 인간의 한계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그가 등장함으로써 넘어설 수 있는 기록으로 여겨졌다.

아직 20대 중반인 킵텀은 같은 케냐 출신으로 또 다른 마라톤 강자인 엘리우드 킵초케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1시간대 기록까지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됐었다. 특히 킵초케는 40세여서 그보다 15살 어린 킵텀이 2시간 대 벽을 먼저 무너트릴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그러나 그가 허망한 교통사고로 사망, 인류의 마라톤 1시간대 진입은 당분간 연기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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