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등장에 XR 시장 개화…LG전자 "조금만 기다려라"

XR 기기 시장 가능성 확인…LG전자, XR 사업 관련 직원 채용

조주완 CEO "XR 사업이 기회"…HE사업본부 콘텐츠 역량 접목 전망

 

애플의 XR(확장현실) 헤드셋 '비전프로'가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LG전자도 XR 시장 참전을 예고한 만큼 애플과의 경합에 기대가 모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E사업본부는 LG그룹 공식 채용 홈페이지 'LG커리어스'에서 이달 18일까지 'XR 디바이스 상품기획 전문가'와 'XR 디바이스 사업개발 및 영업전문가'를 모집한다.

이들은 XR 제품·서비스를 기획하고 XR 판매전략 수립, 국가별·채널별 고객사 발굴 및 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모집 조건은 관련 경력 3년 이상 보유자다.

애플의 비전프로는 460만원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이지만 지난 2일 출시 후 북미 사전 예약에서 20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업체들도 시장 잠재력을 보고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XR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1억 달러에서 2028년 1115억 달러(약 148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헤드셋 출하량도 2021년 1100만대 수준에서 2025년 1억50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066570)도 이러한 시장 가능성을 보고 XR 헤드셋의 개발·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에서 "스마트폰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는 굉장히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PC를 필두로 한 XR 사업으로 퍼스널 디바이스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XR 사업을 HE사업본부가 주도해 나갈 것이고 파트너십을 통한 XR 사업 기회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수년 전 선행 연구개발과 미래사업의 주요 기술 육성을 맡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XR 조직을 두고 사업화를 논의해 왔다. 올해는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산하에 부서를 신설하고 제품 개발을 가속하는 중이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CES 2024에서 취재진을 만나 "지난 몇 년간 XR 디바이스가 인큐베이팅 스테이지에 있었고 CSO 주관으로 최고기술책임자(CTO) 쪽 인원들이 대거 투입돼 기술 개발이 됐다"며 "HE사업본부로 넘어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업이 가시화됐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현재 파트너 협업 모델 등이 진행 중이고 사업화하는 시점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XR 기기의 대중화에 따라 전용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하드웨어 역량뿐 아니라 HE사업본부가 해오던 콘텐츠 역량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특성을 갖고 있는 XR 기기에는 영상 콘텐츠가 특히 중요하다"며 "LG전자는 HE사업본부의 TV 플랫폼 webOS, LG 채널 등을 활용·접목해 다양한 전용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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