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문대통령 만나 울먹였다

문대통령 만난 美한국계 의원 울먹…4년만에 확 달라진 의전도 눈길

앤디 킴 "50년 전 가난한 한국에서 이민 와…매우 감격"

한국계 美의원 2017년 0명→2021년 4명…달라진 위상 반영

 

미국을 공식 실무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한국계 미국 하원의원들이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마련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에서 앤디 킴(민주·뉴저지주) 의원은 "부모님께서 50년 전 가난한 한국에서 이민을 왔는데, 하원의원이 돼 대한민국 대통령을 의사당에서 만나니 매우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킴 의원은 "한미관계는 북한이나 중국에 대한 관계 차원이 아니라 한국 자체만으로도 미국의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의원 취임식에서 한복을 입어 화제가 됐던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주) 의원은 문 대통령을 마주하자 감격한 듯 울먹이는 표정을 보였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흑인 혼혈로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은주'라는 한국 이름이 있는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주) 의원과 영킴(공화·캘리포니아주·한국명 김영옥) 의원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작년 11월 미국 대선 및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한국계 의원이 4명이나 연방 하원에 입성한 것은 처음이다. 이전에 2017년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한국계 의원이 없었다.

또 이번 간담회에서는 4년 전에 비해 문 대통령에 대한 미 하원의 의전 변화도 눈에 띈다.

2017년에는 간담회장에 곧바로 입장에 모두발언 후 바로 간담회를 시작했던 반면, 이번 간담회에서는 문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포디움 앞에서 인사말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받았다.

이는 미국에서 대한민국의 갖는 위상이 지난 4년 사이 크게 격상됐음을 보여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계 의원 외에도 몇몇 다른 하원의원들이 문 대통령에게 우리말로 "감사합니다"고 말을 건네는 모습도 포착됐다.

펠로시 의장은 문 대통령이 올해 보냈던 신년 인사카드를 꺼내보이면서 "아주 예뻐서 간직하고 있다. 그 안의 내용에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한다는 글도 감동적이었다"며 카드를 흔들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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