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진 "기후변화 마지노선 1.5도 넘었다"…2도 돌파하면 '재앙'
- 24-02-07
서호주대학 연구진 300년 넘게 산 '해면' 골격 원소 분석으로 기후변화 추이 추산
"기존 알려진 것보다 이른 시기에 기후변화 시작"
지구 온난화 정도가 과소 평가돼 재추산 시 관리 목표인 1.5도(℃)를 이미 돌파했다는 연구가 나왔다. 연구진은 수년 내 2도 돌파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7일 과학계에 따르면 말콤 맥컬로크 서호주대학 해양 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해면 생물로 추정한 기후변화 추이 추정 연구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했다.
해면 생물은 스펀지라고도 불리는 동물이다. 연구진은 푸에르토리코 인근 카리브해에서 해면 생물을 채취해 골격 내 원소를 분석했다.
이 생물의 탄산염 골격에 포함된 스트론튬과 칼슘의 비율은 주변 온도에 따라 다르게 형성돼 일종의 생물 온도계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진은 300년가량 산 것으로 추정되는 해면 생물을 수심 33~91m에서 수집했다. 이 영역은 해양 혼합층이라고 불리며 대기 온도와 유사한 추이를 보인다. 또 수집된 지역은 지구의 다른 지역에 비해 계절에 따른 기온 변화 변동도 적다는 특성이 있다.
연구진은 해면동물을 이용한 기후변화 추정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작업을 했다. 이 단계에서는 1964년에서 2012년까지의 해수면 표층 수온 정보 등과 해면동물 골격 내 원소 비율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해면의 골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1860년대 중반부터 온난화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산업화에 다른 기후 변화 효과의 기준은 1850~1900년의 지구 평균 기온이 사용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산업화 이전 시기로 여겨진 시점부터 이미 기후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는 점을 방증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화산 폭발 등으로 인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1700~1860년은 해수면 온도 차이가 0.2도 미만으로 안정적이었다.
이때를 기준으로 다시 계산해 보면 지구 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7도가량 높아졌다.
연구팀은 "2010~2012년쯤 지구 온난화 정도는 1.5도를 넘어섰다"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 수준으로 빠르게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관리 목표치로 온도 상승 폭을 2도 이하로 제한하고 가급적 1.5도 이하로 묶어두는 것을 제시했다. 1.5도 상승만으로 생태계 및 기후 변화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구진은 2020년대 후반에는 2도 상승 가능성도 있고 기후변화 속도가 유지되면 2035년에는 2.5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3도가량 상승 시 △기후 난민 10억명 발생 △해수면 상승으로 섬 국가의 생존 위협 △활용 천연자원 감소 등의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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