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깜짝 등장 헤일리, 트럼프 향해 "정신 능력 검사 필요할지도"

트럼프 TV 토론 미참여, 법적 문제까지 지적

헤일리, 남북전쟁 답변 '놀림'…"처음부터 말했어야"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3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깜짝 등장해 경선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미 ABC 방송,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SNL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타운홀(유권자들과의 질의응답) 행사에 참석한 유권자 역할로 등장했다. 헤일리 전 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세 번째 경선을 치른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역할로 분한 배우 제임스 오스틴 존슨을 향해 '니키 헤일리와 토론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 주자들의 TV 토론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을 비꼰 것이다.

이에 존슨은 헤일리 전 대사를 '낸시 펠로시'라고 거론하며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언급해야 하는 상황에 헤일리 전 대사를 거론한 실수를 그린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에 "도널드, 당신은 정신 능력 검사가 필요할지도 몰라요"라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고령의 트럼프 전 대통령(77)과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현 대통령(81)을 싸잡아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인지 능력(정신 건강)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오고 있다.

존슨은 "저는 남자이기 때문에 유능하고 여자가 우리 경제를 운영해서는 절대 안 된다. 여자들은 돈에 형편 없다"며 "사실 제가 아는 한 여성이 최근 제게 8330만 달러(약 1100억원)를 요구했다"고도 말했다.

근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낸 여성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벌금 8330만 달러 배상 판결을 받았다.

마지막엔 헤일리 전 대사도 SNL로부터 '놀림'을 받았다.

그는 청중으로 분한 또 다른 배우가 '남북전쟁의 주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혹시 'S'로 시작해 'Lavery'로 끝날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렇다. 아마도 나는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했어야 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해 12월 유권자와의 만남을 가졌을 때 남북전쟁 원인에 대해 답하며 노예제(slavery)를 거론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헤일리 전 대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쇼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도널드의 취침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전 중 쏟아질 트윗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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