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한국으로 가라"…英 BBC 서울·부산·제주 상세 소개

한국 새 워케이션 비자 소개…고액연봉자 2년 체류 가능 

 

영국 BBC방송이 원격으로 업무를 하면서 여행도 하는 이른바 '워케이션' 장소로 한국을 추천했다.

29일(현지시간) BBC는 한국이 지난 1일부터 시범 도입한 '워케이션 비자'를 소개하며 한국이 원격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좋은 여행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케이션 비자를 받는 외국인은 한국에서 일하고 놀며 가족들과 함께 최장 2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그동안 무비자나 관광비자로 입국했을 경우 최장 90일까지만 체류할 수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워케이션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외국 기업에 고용돼 있어야 하며 연소득이 8500만원 이상, 개인 건강보험 가입액이 최소 1억원이 돼야 한다. 사실상 고소득 외국 인력의 장기 체류를 겨냥한 제도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에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중부내륙과 전북동부, 경북내륙을 중심으로 오는 10일까지 최대 15㎝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려 쌓인다고 예보했다. 2024.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에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중부내륙과 전북동부, 경북내륙을 중심으로 오는 10일까지 최대 15㎝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려 쌓인다고 예보했다. 2024.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BBC는 한국의 워케이션 비자가 경제 발전을 장려할 뿐 아니라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한국의 랜드마크를 소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한국 내 워케이션 장소로 대도시를 선호한다면 서울을, 해변을 좋아한다면 부산을, 여유로운 일상을 원한다면 제주를 추천했다.

여행 블로거 헤더 마켈은 BBC 인터뷰에서 "당신이 네트워킹 기회와 기술, 도시 생활을 찾는 디지털 유목민이거나 여행자라면 서울이 더 나을 것"이라며 "세계적인 것과 역사가 흥미롭게 조화되는 곳이고 한국 최고의 화장품과 식품, 재래시장을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한국에 살고 있는 헤일리 패리시는 서울의 카페 문화를 장점으로 꼽으며 가장 트렌디한 장소로 '서울의 브루클린'이라고 불리는 성수동을 지목했다. 서울에서도 여러 군데 거주해 본 패리시는 서울의 동부가 더 매력적인 장소가 많다며 "더 사교적이고 활동적인 생활 방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제2도시 부산은 서울에 없는 해변이 있다고 BBC는 짚었다. 패리시는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서울과 부산에 사무실과 업무 공간을 갖추고 있다"며 "(부산은) 따뜻한 계절에 해변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에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제주도 또한 여행자와 원격 근무자에게 모두 인기 있는 장소로 꼽힌다. 마켈은 "제주도는 작지만 볼거리가 많다"며 "화산섬으로서 흥미로운 역사를 갖고 있고 해녀들이 사는 섬으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대도시와 달리 밤문화는 발달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원격 근무자들이 한국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하기 편한 만큼 관광도 쉽다는 점이다. 국토 자체가 좁기 때문에 여행 명소를 충분히 즐긴 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어디를 목적으로 하든 당일 여행이 가능하다.

패리시는 봄부터 가을까지 서울의 뚝섬한강공원을 꼭 방문해 보라고 추천했다. 여름에는 야외 수영장이 있고 겨울에는 야외 눈 미끄럼틀을 탈 수 있다. 그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강변에서 서울의 아름다운 서울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며 프라이드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산국립공원 천아계곡에서 탐방객들이 가을 단풍을 즐기고 있다.(자료사진)2023.10.29/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한라산국립공원 천아계곡에서 탐방객들이 가을 단풍을 즐기고 있다.(자료사진)2023.10.29/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또다른 한국 거주자 해머 추이는 한라산국립공원의 고요한 풍경과 등산로를 극찬했다. 한라산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오소리와 멧돼지, 사슴 등 4000종 이상의 동물이 서식한다.

BBC는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인종적으로 동질한 국가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일부 방문객은 처음에 한국인들을 외국인에게 비우호적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외국인을 좋아하고 높이 평가하지만 자신의 일에만 신경 쓰는 경향이 있으며 낯선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 접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패리시는 "한국인은 때로 서구 문화에 냉정하거나 다소 무례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지만, 도움을 요청하면 늘 도와주려 하고 즉시 따뜻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한국에서 특히 감사 인사나 작별 인사를 할 때 고개를 숙여 존중을 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 문화는 위계적이기 때문에 나이 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번역하기 어려운 한국 문화 용어인 '정'(情)을 언급하면서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친절함과 친근함, 따뜻한 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패리시는 "(한국인들은 정을 붙인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거나 밥을 사 주거나 특별히 보살펴주는 등 더 친절해진다"고 부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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