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美새너제이서 삼성 첫 인공지능 폰 공개

실시간 통역 통화 강조…새 폼팩터 예고에 '환호' 

"Galaxy AI is here"(갤럭시 AI가 여기에 있다)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삼성전자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3종)가 공개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SAP(에스에이피) 센터.

행사 시작 20여 분 전에도, 좌석은 가득 찬 상태였다. 여러 AI 기능이 담긴 AI 특화폰인 만큼, 새 스마트폰을 직접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온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파트너사 관계자로 가득했다. 실제 이날 총 2100명이 언팩 행사장을 방문했다. 

오전 10시 정각이 되자 센터장의 불이 꺼지자 노태문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사장)이 별빛 모양 영상을 띄운 무대 위에 섰다.

또 각 부문 인원들이 스크린을 통해 등장해 갤럭시S24 시리즈의 AI 기능을 소개했다.

새로운 AI 기능이 소개될 때마다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신제품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갤럭시S24 시리즈에 들어간 AI 기반 실시간 통화 통역콜 시연 모습. 2024.01.18. 오현주 기자

가장 강조된 AI 기능은 온디바이스(내장형) AI 기반 '실시간 통역 통화'였다.

갤럭시S24 이용자가 자국 언어로 편하게 말하면 상대방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갤럭시 AI가 상대방 언어로 바로 통역해 주는 기능이다.

특히 이 기능은 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로 이뤄져 외부 정보 유출 같은 보안 우려가 적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오랜 파트너인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도 직접 참석해 갤럭시 첫 AI폰의 데뷔에 힘을 실었다. 록하이머 부사장은 지난해 XR(확장현실) 기기 협업 발표를 위해 갤럭시S23 언팩 행사에도 등장했다. 

구글 인공지능(AI) 검색 기능 '써클 투 서치' 기능이 적용된 갤럭시S24 시리즈. 2024.01.18. 오현주 기자

이번에도 양측의 협업으로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구글 AI 검색 기능인 '서클 투 서치'가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한 사용자가 한국식 감자 핫도그 사진을 올려 세부 음식 정보를 검색하는 장면으로 이 기능을 소개했다. 

'서클 투 서치'는 갤럭시S24 사용자가 스마트폰 화면 홈버튼을 누르고 화면 위에서 동그라미를 그리면 세부 검색 정보를 제공한다. 또 추가 질문이 있으면 채팅창에 대화를 입력하면 된다. 

쿼드 텔레 시스템을 탑재한 갤럭시S23 울트라 카메라 기능. 2023.01.18. 오현주 기자

이번 언팩 행사장에서는 카메라 성능 소개도 이색적으로 이뤄졌다. 갤럭시 S24 울트라로 모나리자 그림을 찍고 난 뒤 '갤럭시 AI'를 강조하는 장면이었다.

실제 울트라 모델은 2·3·5·10배 줌 등에도 광학 수준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을 탑재했고, 전 기종(3종) 카메라에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넣었다. 

언팩 행사장에 등장한 갤럭시 링. 2024.01.18. 오현주 기자

행사 말미에는 웨어러블(입는) 헬스케어(건강관리) 기기 '갤럭시 링'이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반지 형태 '갤럭시 링'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성능 정보는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는 갤럭시 링이 광혈류측정센서(PPG)와 심전도(ECG) 센서 등을 통해 다양한 건강 지표를 측정하고 관리할 것으로 본다. 

갤럭시 언팩 행사가 끝난 뒤 제품 체험관 모습. 2024.01.18. 오현주 기자

행사 이후 마련된 체험관에서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써보고 싶은 취재진과 파트너사, 인플루언서로 북적였다. 

이들은 주로 실시간 통화 통역 등 AI 기능에 큰 관심을 보였다. 10만 인스타그램 팔로워(구독자)를 보유한 오스트리아 인플루언서 샌드라 해쉬는 "해외 여행을 갈 때마다 언어 장벽을 느꼈다"며 "AI 라이브 통역콜·대면 번역을 통해 여행시 불편함이 대폭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기반 사진 편집 제안 기능도 호평을 받았다. 불가리에서 온 인플루언서 알렉산드라 보그단스카(구독자 55만명)는 "기울어진 사진을 편집할 때 생기는 빈틈을 알아서 채워주고, 필요한 기능도 제안해준다"며 "효율적인 크리에이티브 도구"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