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차 전복 사고로 400여명 사망…전기부족이 원인"
- 24-01-17
RFA "해발 700m 오르다 뒤로 밀려…객차 7개 산 밑으로 떨어져"
"견인기 전압 약해 기관차 바퀴 헛돌아…사망 400명 넘을 듯"
지난해 말 북한에서 열차 전복 사고가 발생해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7일 함경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평양을 출발해 함경남도 검덕(금골)으로 향하던 여객열차가 전복돼 수백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열차는 12월25일 평양을 출발해 함경남도 단천역, 동덕역을 지나 해발 700m의 리파역으로 오르던 중 열차가 뒤로 밀리면서 뒤편 객차 7개가 탈선해 산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기관차와 기관차 바로 뒤에 연결된 상급열차 2개는 탈선되지 않은 채 단천역까지 밀려 내려와 정차하면서 상급열차에 탑승했던 간부들은 생존할 수 있었지만, 뒤편 7개의 객차에 탔던 주민들은 대부분 사망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철로의 기관차 견인기의 전압이 약해 기관차의 바퀴가 헛돌다가 열차가 뒤로 밀리기 시작했으며 가속도가 붙었고, 산굽이를 돌 때 탈선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여객 열차는 보통 60개의 좌석이 있는 객차가 9~11개 연결돼 운행되며, 앞쪽 1~2개 객차는 간부들이 타는 상급열차, 맨 마지막 1개는 수화물이 실린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복된 객차 7칸에 탔던 인원은 4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평양-금골 열차는 대흥에서 나오는 왕감자, 검덕에서 나오는 금속을 내륙으로 나르는 장사꾼들이 많이 이용해 항상 이용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RFA에 "평양-금골행 열차가 전복돼 수백명이 사망한 사건은 철도성을 통해 중앙에 보고됐다"라며 "당국은 해당 사고 사실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열차가 전복된 단천 일대를 비상구역으로 선포하고 주민 여론 통제에 급급하다"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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