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북극 한파가 美 강타…중서부 체감온도 -57도까지 수직하강

공화당 경선 앞둔 아이오와주, 일부 선거운동 취소

오리건주 한파 영향으로 3명 사망


미국 전역에 북극 한파가 몰아치면서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가 영하 57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혹한 속에 대선 주자들의 선거 운동과 스포츠 경기 행사들이 취소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사망자까지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은 14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내려온 북극 고기압이 미국 북서부에서 북동부 러스트벨트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지역의 기온을 급속도로 떨어뜨렸다고 발표했다.

NWS는 이날 0시 기준으로 미국 내 95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파경보와 한파주의보, 한파 경계령 등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특히 서부 내륙의 몬태나주와 중부 내륙의 사우스다코타와 노스다코타 등이 가장 추운 기온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학자들은 이곳의 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57도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한파는 미국 공화당의 첫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지인 아이오와에도 눈보라를 몰고 왔다. 15일 디모인의 기온이 영하 29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되면서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후보들이 일부 유세 일정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디모인의 모든 도로변에는 눈이 높이 쌓이면서 각 선거운동본부가 설치한 입간판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공화당의 아이오와주 선거운동 담당자는 혹독한 기운이 날씨에 강한 아이오와 주민들을 시험할 수 있다며 흥행 실패를 우려했다.

오리건주에서는 한파의 영향으로 최소 3명이 숨졌다.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캠핑카를 덮치면서 1명이 사망했고, 또다른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한 주택을 덮치면서 집안에 있던 노인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전도 잇따랐다. 펜실베이니아주는 10만2000여가구가, 미시간주와 뉴욕주, 위스콘신주에서도 8만6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미 전역을 오가는 항공편 수천 편도 결항됐다. 버팔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은 절반 이상이 취소됐고,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과 덴버 국제공항,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도 수많은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스포츠 경기도 취소되고 있다. 미국프로풋볼(NFL)의 버펄로 빌스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연기됐다. NSW는 미국 남부의 루이지애나주와 앨라배마주, 조지아주 일부 지역에서도 눈보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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