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재고조에 테슬라 이어 볼보도 부품부족 생산 중단

홍해 해운 위기가 고조되면서 테슬라에 이어 볼보 자동차 역시 부품 부족으로 유럽에서 일부 생산을 중단했다. 이번 사태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공급망 교란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을 방해하고 운임과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볼보 3일간 생산 중단…기어박스 납품 지연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지리가 대주주로 있는 볼보자동차는 기어박스 납품 지연으로 다음 주 사흘간 벨기에 겐트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테슬라는 베를린 인근 공장에서 대부분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많은 선박이 아프리카 남단 주변으로 경로를 변경한 이후 부품이 부족해져 1월29일부터 2월11일까지 생산이 중단되는 것이다.

유럽에서 판매할 전기 자동차를 조립하는 공장에 어떤 부품의 도착이 지연되고 있는지 테슬라는 확인하지는 않았다.

테슬라 주가는 뉴욕 거래에서 3.7% 하락했고 볼보자동차는 스톡홀름 거래에서 2.8% 떨어졌다.

자동차 공급망과 생산량을 추적하는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의 샘 피오라니는 로이터에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홍해 분쟁으로 인해 공급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홍해 문제를 가장 먼저 반영한 것이 테슬라와 볼보 뿐이라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제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제한된 경우에만 항공 화물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BMW , 폭스바겐, 르노 자동차는 홍해 문제가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공급을 위해 아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S&P 마켓 인텔리전스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는 9월 30일까지 12개월 동안 EU의 전기차 배터리 부품 수입의 67%를 차지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 출하량의 3분의 2를 조금 넘었다.

◇"홍해사태 2~3주 지속시 4,5월 제품 부족"

자동차 뿐 아니라 스웨덴의 가정용 가구 회사 이케아, 영국의 의류 소매업체 넥스트 등 많은 기업들도 제품 배송지연을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체 타겟과 트랙터 서플라이도 배송 지연에 직면했다.

타겟은 의류 공급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일부 품목이 지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입 상품은 태평양을 건너오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로이터 소식통은 말했다.

트랙터 서플라이의 최고 공급망 책임자인 콜린 양키는 봄 상품이 대부분 입고되었거나 곧 입고될 예정이지만 일부 제품에서 2일에서 20일 이상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파나마 운하로 인해 매일 운항이 제한되고, 아프리카 주변으로 이동할 때 운송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2024년 가을에 국제 선원 협회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아시아에서 미국 동부 해안으로 이동하던 물량이 일년 내내 미국 서부 해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 소매업체는 중국의 춘절 연휴 전에 재고를 비축하고 북반구에 봄철 재고부족을 피하기 위해 항공 또는 철도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포카이트의 제품 관리 담당 부사장인 세스 프레드릭슨은 "홍해 사태가 2~3주 더 지속된다면 4월과 5월에 제품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상가상' 파나마 운하도 가뭄에 수위 낮아

미국과 영국은 예멘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민병대가 국제 해운을 공격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운로인 홍해를 교란시킨 것을 겨냥해 일련의 공습을 시작했다.

홍해의 수에즈 운하는 의류에서 휴대폰, 자동차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운반하는 선박이 통과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장 빠른 경로다. 수에즈운하는 전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12%를 차지한다.

이번 공습은 중동 지역으로 확전할 위험을 키우며 수에즈 운하를 예상보다 더 오래 피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이번주 컨테이너 운송료는 더 뛰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한 지역 분쟁이 확대되면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공습 이후 일부 유조선 운영업체는 홍해 횡단을 중단했다. 선박들은 아프리카 남단을 경유하는 훨씬 더 긴 동서 항로로 경로를 변경하는 상황이다.

가뭄으로 인한 수위 저하로 또 다른 주요 해상 무역로인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의 수가 줄어들어 무역을 방해하는 물류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머스크, 하파그로이드와 같은 거대 해운 회사들은 아프리카를 돌아가는 더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항로에 선박을 보내고 있다.

머스크는 아시아에서 북유럽으로 가는 여정에 약 10일과 약 100만 달러의 연료가 추가되는 항로 변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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