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하마스 정치 2인자 암살, 득 아닌 '도박'"-NYT

"인질 석방 협상 그르칠 가능성 높아"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공격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국 2인자를 암살한 것을 두고 위험만 키우는 '도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전날 오후 6시쯤 베이루트 교외에서 하마스 시설이 공격당하며 6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고위 당국자인 살레흐 알아루리가 포함됐다.

AFP통신은 이스라엘이 이 공격을 위해 전투기에서 유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레바논 고위 보안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알아루리 살해에 대한 레바논 공식 조사에 대해 알고 있는 한 관리는 "드론으로는 그렇게 정확한 공격을 수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유명 평론가 나훔 바르네아는 이스라엘 신문 예디오트 아로노트 칼럼을 통해 "하마스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반응 중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인질들에 관한 것"이라며 이번 공격은 도박과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암살이 (하마스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의 입장을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주장은 이스라엘이 스스로에게 하는 얘기일 뿐"이라며 "암살은 인질 석방 협상을 지연, 혹은 그르칠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

하마스가 인질 협상에 나서기는커녕 자신들의 고위 당국자를 암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인질을 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버지가 하마스에게 납치된 리오르 페리도 뉴욕타임스(NYT)에 "이것은 도움되지 않고 아프기만 하다"며 "누가 명령자고 책임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전 총리도 알아루리는 가자지구가 아니라 서안지구에 집중해 왔다며 "그 사람이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었나? 잘 모르겠다. (그를 죽이는 게) 긴급한 일이었나? 지금 그 일을 하는 것이 중요했나?"라고 반문했다.

알아루리의 죽음이 하마스를 무력화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NYT는 "알아우리의 사망은 하마스에게 영향을 줬지만, 분석가들은 하마스가 이미 이전에 세력이 반등했다"며 "이번 암살은 레바논과의 이스라엘 북부 국경을 따라 긴장을 고조시켰고, 레바논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암살이 일어나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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