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N이 뽑은 2023 주요 사건 사고] 한인들 잇따라 총격사망, 산사태로 3명 사망하기도

범죄 피해 많아 한인사회 큰 슬픔에 빠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의 여파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확대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범죄가 크게 늘어나면서 한인사회에서도 범죄 피해가 어느 해보다 많이 슬픔이 컸다. 그야말로 다사 다난했던 지난 1년간, 시애틀N을 장식했던 서북미 한인사회 주요 사건 사고 뉴스를 간추렸다. [편집자註]

 

고물가로 한인 가계도 주름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말이 다가오면서 3차례 연달아 동결하긴 했지만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기조가 절정에 달했던 한 해였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5.25~5.5%를 유지학 있지만 이 영향으로 모기지 금리는 7%를 넘어섰다. 금리 등의 여파로 고물가로 인해 한인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아 시장을 가거나 외식을 하는 것이 겁이 날 정도였다. 

20여년만에 최고로 치솟은 모기지 금리 때문에 대출이 힘들어지면서 부동산 거래 등도 눈에 띄게 줄어 한인경제가 다소 활기를 잃는 모습이었다. 

실제 한인 식당이나 테리야키 등 요식업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한인 비지니스들의 매출이 20% 정도는 떨어지면서 고전을 한 한해였다.

 

가수 샘김 아버지 김한수씨 권총강도에 참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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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 벽두부터 한인이 자신의 생업 현장에서 권총 강도에 목숨을 잃으면서 시애틀 한인사회가 큰 슬픔에 잠겼다. 

1월 14일 밤 8시30분께 시애틀시 레이니어 애비뉴와 월든 스트릿 3300블록에 위치한 ‘레이니어 테리야키’에 권총 강도 3명이 침입해 업소 주인인 한인 김한수(58)씨에게 총격을 가해 그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특히 숨진 김씨는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샘 김의 아버지인 것으로 밝혀져 더욱 안타까움을 줬다. 

숨진 김씨는 20대 때 한국에서 피자 가게를 하는 등 평생 요식업에 종사했으며 이번에 참변을 당한 레이니어 테리야키에서 10년 넘게 수석 요리사로 일하다 지난해 가게를 인수했다 참변을 당했다.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온갖 고생을 하는 이민생활을 하면서도 신실한 믿음에다 등산과 스키 등 야외활동을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은지 총영사와 시애틀 한인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큰 슬픔 속에 그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현재까지도 김씨를 살해한 범인들은 잡히지 않고 있다. 

김씨가 참변을 당한지 2개월여가 지나서 그의 둘째 아들과 동생이 다시 테리야키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시애틀 한인 권이나 길거리서 총격 피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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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개월 상태였던 시애틀 한인 권이나(34)씨가 출근길에 시애틀 다운타운 대로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도 큰 충격을 줬다. 

이 참변은 지난 6월 13일 오전 11시15분께 시애틀 다운타운 4가와 레노라 스트릿에 있는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용의자인 코델 구스비(30)가 반자동 권총을 들고 이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기 위해 서있던 하얀색 테슬라 차량으로 성큼 다가가 난사를 했다. 난사로 인해 운전석에 있었던 권이나씨와 옆 자리에 있던 남편 권성현(37)씨가 총격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사고지점에서 0.5마일 정도 떨어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인근 벨타운에서 ‘아부리야’(Aburiya)라는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당시 식당으로 출근을 하는 길이었다. 특히 권이나씨는 둘째 아이를 임신중이었으며 임신 32주인 8개월째였다. 

부인 권씨는 머리에 한 발 등 모두 4발의 총을 맞았고, 남편 권씨는 팔에 한 발의 총을 맞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는 이들을 인근 하버뷰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부인 권씨는 끝내 숨졌다. 의료진은 태아를 살리기 위해 아이를 뱃속에서 빼내는 수술을 했지만 아이가 잠시 숨을 쉬었다 결국 숨을 거뒀다.

권씨의 장례식은 서은지 시애틀총영사와 브루스 해럴 시애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큰 슬픔 속에 치러졌다. 

권씨가 남편과 함께 운영했던 아부리야도 사건발생 3개월 뒤 다시 문을 열고 영업에 나선 상태다.



타코마 한인 박석철씨도 어이없는 총격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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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마지역 한인 박석철(영어명 찰리 박ㆍ60)도 자신이 운영하던 편의점에서 어이없이 총격을 받아 숨지면서 한인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박씨는 지난 10월 3일 오후 1시께 자신의 편의점인 타코마 사우스 에인스워스 애비뉴와 3500블록에 있는‘더 리틀 스토어’(The Little Store)에서 강도범인 에인젤 앤토니 멘데즈(18)가 쏜 총에 맞고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16년 전 한국에서 타코마로 이민을 온 박씨는 부인 주정란씨와 이젠 성인이 된 2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단순하게 편의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편의점을 주변 동네의 사랑방으로 만들어 주민들을 챙겨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주 눈사태로 한인 3명 사망


각종 범죄 피해로 한인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유달리 많았던 사고 피해도 적지 않았다. 1월 19일 워싱턴주 중북부‘독일 마을’ 인근 콜척 피크에서 눈사태가 벌어져 뉴욕한미산악회 조성태 회장과 이지니(60)씨, 박윤권(66)씨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발생당시 조 회장의 시신은 수습이 된 상태지만 나머지 2명의 시신은 눈이 녹아내린 6월에 발견됐다. 

전문산악인 등 준 프로급 한인 산악인들이 주로 회원으로 있는 뉴욕한미산악회 소속 조성태 회장 등 7명은 전국에서도 난이도가 높아 ‘히밀라야 축소판’으로 불리는 콜척 피크로 원정 산행에 나섰다 변을 당했다. 

이들은 콜척 레이크에 베이스 캠프를 친 뒤 8,700피트에 달하는 콜척 피크 등정에 나선 가운데 산행 3일째인 1월19일 오후 1시쯤 콜척 피크 6,000피트 지점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변을 당했다. 당시 일행 7명 가운데 6명이 산행중이었고 한 명은 베이스캠프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눈사태로 산행을 하던 6명 가운데 4명이 눈사태에 휩쓸려 등산로 절벽에서 약 500피트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 직후 눈사태에 깔렸던 뉴욕한미산악회 조성태 회장과 박승찬 전 회장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조 회장은 다리 골절로 이동할 수 없었고, 박 전 회장은 구조요청을 위해 베이스 캠프로 내려갔다. 

박승찬 전 회장이 구조요청을 한뒤 나머지 한 명과 함께 조 회장이 기다리던 지점으로 다시 갔지만 조 회장마저 동사한 상태였다.



시애틀한인 윤지호씨‘황당사고’전신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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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지역 40대 한인 요리사가 음주운전 차량이 자신이 일하던 레스토랑으로 돌진하면서 기름이 엎어지면서 전신에 화상을 입는 황당한 사고를 당했다. 

페더럴웨이 한인 윤지호(48)씨는 지난 11월 28일 낮 자신이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퓨알럽‘돈스 드라이브 인’(Don's Drive In) 부엌에서 일을 하다 해롤드 헐리(64)씨가 몰던 검은색 승용차가 레스토랑으로 돌진하는 사고를 일으키면서 온 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헐리씨가 몰던 차량이 부엌 쪽 벽을 치고 들어오면서 당시 부엌에 있던 대형 기름 팬이 넘어지면서 끓고 있던 기름이 윤씨를 덮친 것이다. 

헐리씨는 이날 음주운전이나 약물중독 상태로 운전(DUI)을 했으며 현재 구속된 상태다.

사고 당시 기름이 튀면서 한인 여주인도 발에 화상을 입었고, 여종업원은 이마에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니었다.

전신에 화상을 입은 윤씨는 현재 시애틀 하버뷰병원에서 2차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다. 


한국 전세사기범 부부 시애틀로 도피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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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전에서 50억원대의 전세사기를 저지른 뒤 미국으로 달아난 최현재(44), 남영진(여ㆍ48)부부가 시애틀로 도피해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경찰은 현재 남씨와 최씨 부부의 혐의가 밝혀져 공식적인 사기 피의자로 전환했으며 한국에서 수배령을 내림과 동시에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도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인터폴 수배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적색수배 대상이 되려면 살인ㆍ강간ㆍ강도 등 강력범죄 피의자거나 조직폭력 사범, 50억원 이상의 경제사범이며 본국에서 ‘2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 피의자’로 공식 수배돼야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남씨 소유의 대전 다가구주택 3채를 이용해 피해 세입자들에게 선순위 보증금을 속이는 수법으로 전세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 만료일이 도래한 세입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0세 피해자는 이들에게 전세보증금 8,000만원을 사기당한 뒤 지난 6월 30일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들로부터 피해를 본 전세사기 피해액이 100억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재까지 이들과 관련된 피해 세입자 75명이 경찰에 고소장을 냈으며 피해 금액은 5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승리 전 오레곤한인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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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서북미지역 지도자 가운데 하늘나라로 떠난 인물도 적지 않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과 오레곤한인회장 등을 지낸 김승리씨가 지난 11월 10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부산공업전문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1971년 도미한 김씨는 1973년 노스웨스트 비즈니스 칼리지를 나와 시애틀과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건축ㆍ금융ㆍ호텔ㆍ광산업에 종사하면서 사업을 크게 번창시켰다.

오리건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및 오레곤한인회장은 물론 16,17대 미주총연 부회장을 역임했고, 지난 2008년 제22대 미주총연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미주 한인총연회장에 당선되면서 총연 발전기금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당시 더불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미주위원장을 맡는 등 한국 선거 때마다 비례대표 등으로 이름이 거론됐으며 지난 2012년 제18대 한국대통령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의 재외선거대책 정책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 자택을 갖고 있으며 랜드마크건설 대표를 맡아 워싱턴주 벨링햄, 오리건, 캘리포니아 등에서 사업을 하다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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