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소문 유포부터 무리한 경찰 수사까지"…이선균 극단 선택 이유는
- 23-12-28
수사 과정 과도한 노출·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부담감 컸을 듯
전문가 "연예인 조사, 특수성 감안 필요…온라인 특성상 자극적"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씨가 2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일각에선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대한 무분별한 노출, 경찰 수사 과정의 과도한 공개 등이 그를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12분쯤 "전날 집을 나가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씨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출동, 20여분 뒤 서울 성북구의 한 공용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이미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사고 현장엔 극단적 선택 시도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가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로 발견된 점, 타살 혐의점 등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이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지 않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이씨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조문객 외의 빈소 출입은 통제되고 있다.
이씨는 지난 10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그는 강남의 한 유흥업소 실장인 A씨의 자택에서 대마초, 케타민 등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마약 투약 사실 자체는 인정했지만 A씨가 준 약을 수면제로 인식했다며 줄곧 고의성을 부정해 왔다. 또한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증거가 유흥업소 여자 실장의 진술뿐이라며 지난 26일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진행하길 원한다는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국립과학수사원에 따르면 이씨는 1차(모방), 2차(겨드랑이털) 정밀 검사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사과정의 과도한 노출·무분벌한 허위사실 유포
이씨의 사망이 알려진 직후 댓글 창 등 온라인 공간에선 실시간으로 중계된 이씨의 수사절차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경찰 수사 과정이 온라인에 자세히 노출되며 얼굴이 잘 알려진 배우인 이씨의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씨는 3차례가량 이어진 조사에선 언론에 공개되는 소환 방식에 응했으나 26일 경찰 측에 제출한 의견서에선 언론 비공개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전 한국범죄심리학회장)는 "공인의 신분으로 받은 경찰 조사 과정이 고스란히 온라인에 노출된 점, 연루된 마약 범죄 이슈가 유흥업소와 연관되며 선정성이 부각된 점 등을 고려하면 수치심 등 심적 부담감이 다른 사람보다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성범죄 피해 여성 등 조사받는 상황 자체가 피해자 및 참고인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경우 수사관의 태도, 진술 장소 등에 대한 지침을 수사기관이 준수하도록 권장한다"라며 "연예인 출석 조사 등 상황에서도 이같은 특수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경찰은 강압적인 방식 없이 적법한 방식에 따라 수사를 이어왔다는 입장이다. 이씨의 수사를 담당한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변호인 입회하에 수사 절차를 밟았고 야간 조사도 본인 동의를 받고 이뤄졌다"라며 "(유흥업소 여자 실장) 진술뿐만 아니라 여러 증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녹취록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 SNS에 유포
마약 범죄 대신 선정적 묘사에 치중한 콘텐츠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한 온라인 공간에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녹취록, 유흥업소 여자 실장과의 관계와 마약 범죄 연관성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 여러 글과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한국자살예방협회 방송문화위원장)는 "'클릭 수'에 기반한 주요 온라인 콘텐츠들의 수익 구조가 선정적, 서사적으로 구현돼 왔던 마약 이슈와 맞물리면서 자극적 보도가 양산된 것"이라면서 "마약 콘텐츠를 의료 및 범죄 보도적 관점 등으로 건조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대중들은 이를 흥미 위주로 가볍게 인식할 수밖에 없다. 이슈의 근본적 틀 자체를 어떻게 짤지 고민할 때"라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시애틀 뉴스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 시애틀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식 자전거교차로 들어서
- 세인트 헬렌스 일부 등산로 평일 폐쇄한다
- 프레메라 가입자, 멀티케어 소속 병원서 치료 가능하다
- 워싱턴주 산양이 줄어드는 원인은?
- 보잉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6월 다시 시도한다
- 워싱턴주 장기요양 보험은 미 전국적 '시금석'이다
- 워싱턴주 펜타닐 마약해독제 무료로 우송해준다
- 시애틀 경찰국장은 '동네북'인가?
- 스포캔시의회 “유리창에 에어컨 설치 못하게 하면 불법”
뉴스포커스
- 원전 오염수 방류 후 9개월…'수산물 안전관리' 어떻게 이뤄지나
- '고령화' 한국 미래 실질금리 내려간다…"수명 늘면 금리↓"
- 홍준표, 이강인 이어 김호중 인성 비판…"가수 이전에 인간이 돼라"
- 北, 서해 남쪽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日 "탄도미사일 추정"
- 한중일 협력 물꼬 텄지만…'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문에 못 넣었다
- "지분 요구 아냐" 한일 정상 선긋기…'라인사태' 장기화 불가피
- 檢 "배모 씨, '김혜경' 음식 배달해 받은 돈으로 재산 불렸나"
- 조국혁신당 "1호 법안은 한동훈 특검법…30일 개원 즉시 발의"
-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피해자 죽이려 탈옥 계획 세웠다" 동료 수감자 진술
- 민희진 "뉴진스, 1조 넘게 불러야"…어도어 부대표와 대화 공개
- 전세사기 주택 '감정가-낙찰가' 차익, 임차인에 돌려준다
- 전북대 학칙개정 사실상 마무리…의대교수들 “학생 돌아올 길 막혔다”
- 우주청 개청…윤영빈 청장 "우주 경제 강국 디딤돌 될 것"
- 강형욱이 쏘아올린 '안락사'…"죄책감은 그만, 주변 차가운 시선 극복을"
- "뺑소니 추모길이냐"…김천시 '김호중 소리길 철거' 빗발쳐 고민
- 中과 '소통 복원' 한일 '역사적 도약'…尹, 동북아 외교 드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