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 말레이시아서 성탄절은 공휴일인데 일본은 평일이네…왜?

일본, 성탄절 즐기지만 헌법에 "종교 특권 금지"

이슬람 국가 말레이시아는 '상업적' 성격 강해


이제는 종교를 떠나 세계인들의 연말 '명절'이 된 성탄절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성탄절에도 대체공휴일이 적용될 만큼 위상이 높아졌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평일이다.

반면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성탄절이 공휴일로 지정되는 등 나라마다 다른 성탄절 모습에 관심이 쏠린다.

◇"종교 특권 금지"…헌법으로 금지하는 일본

일본은 기독교 신자가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 1억2400만명 중 190만명으로 약 1%에 그치는 나라다.

얼핏보면 일본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이 약하기 때문에 성탄절이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보다는 헌법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

'일본국 헌법' 제20조는 "어떠한 종교 단체도 국가로부터 특권을 받거나, 정치상의 권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며 정교분리를 명시하고 있다.


즉 기독교 행사인 성탄절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마치 정부가 기독교에만 특권을 부여한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일본은 불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46.3%를 차지하면서도 부처님오신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성탄절이 일본에서 특별하지 않은 날은 아니다.

매년 성탄절마다 일본에서는 미국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KFC에서 통닭을 시켜 먹거나 생크림과 딸기로 만든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먹는 문화가 있다.

또 한국과 마찬가지로 연인과 데이트하는 로맨틱한 기념일이나 가족끼리 함께 보내는 날로 자리 잡기도 했다.


◇이슬람 국가지만 성탄절은 공휴일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는 일본과 달리 성탄절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다만 말레이시아에서 성탄절은 일종의 '연말 축제'라는 의미가 크고 종교적인 색채보다는 상업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대형 쇼핑몰 파빌리온에는 매년 성탄절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을 구경할 수 있는 명소로 꼽히기도 한다.

기독교 인구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말레이시아 동부의 사바주나 사라왁주 등에서는 성탄절 퍼레이드와 공연 등도 열리기도 한다.

또 말레이시아는 국교는 이슬람이지만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성탄절에 기독교 신자들의 종교 활동을 막지는 않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한때 문화부에서 성탄절 상징과 행사 등을 금지한다는 비공식적인 명령이 내렸지만 향후 정부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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