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살해한 이란 '어린 신부' 결국 형장 이슬로…인권단체 반발

사미라 사브지안, 15세때 강제로 남편과 혼인…19세때 살해 혐의로 체포

 

이란이 어린 나이에 강제로 결혼 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여성을 19일(현지시간) 교수형에 처했다고 인권단체들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 휴먼라이츠(IHR)는 지난 10년간 수감 중이던 사미라 사브지안이 이날 새벽 테헤란 위성도시 카라즈에 있는 게젤 헤사르 교도소에서 처형됐다고 밝혔다.

IHR는 사브지안이 15세 때 남평과 결혼한 '어린 신부'였으며, 가정 폭력의 피해자였다고 설명했다. 사브지안은 약 10년 전 19세 때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후 사형 선고를 받았다.

쿠르드족 인권단체인 헨가우는 사브지안이 서부 로레스탄 지방 코라마바드시 출신이라고 밝히며 사형집행 사실을 확인했다.

국제 앰네스티는 두 아이의 어머니기도 한 사브지안이 어렸을 적 강제로 조혼을 당했으며, 처형 사실에 대해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우리는 이란이 사형 폐지를 위해 모든 사형 집행을 유예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올해 이란에서 사형 집행이 급증하면서 11월에만 최소 115명이 처형됐다. 지난해 기준 이란이 처형한 사형수는 582명에 달한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올해 이란에서는 사브지안을 비롯해 여성 18명이 처형됐다.

인권단체들은 그동안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기반한 염격한 이란의 사형제가 국민에게 공포심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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