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출마 안돼' 콜로라도 판결에 공화 후보들 "사법권 남용" 반발
- 23-12-21
'反트럼프' 아사 허친슨만 콜로라도 판결 지지
미국 콜로라도주(州)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예비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한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들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콜로라도 대법원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월6일 의회의사당 폭동을 독려한 행위가 반란(insurrection)에 해당한다며 그의 콜로라도주 대선 예비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콜로라도 대법원은 수정헌법 14조3항을 근거로, 취임 선서 등을 통해 헌법을 수호하겠다고 맹세한 인물이 반란에 참여할 경우 다시 직무를 맡는 것이 금지된다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는 즉시 상고 의사를 내비쳤다. 콜로라도 대법원은 내달 4일부터 이번 판결을 발효하겠다고 밝혔는데, 트럼프 측이 이전에 상고하면 연방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판결 발효가 유보된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경쟁자들은 이번 판결과 관련해 날선 반응을 보였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이번 조처가 불공평하다며 민주당과 언론이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좌파는 자신의 권력 사용을 정당화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사용한다"며 "이는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후보를 투표에서 제외하기 위해 사법권을 남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콜로라도 판결과 같은 개입 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정하게 이기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아이오와주 선거 유세 현장에서 "나는 유권자들의 손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과 참여할 수 없는 사람을 알려주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올바른 방법으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신랄한 비판자 중 한 명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도 "미국 국민들은 권리가 침해되기 전에 재판받을 자격이 있다"며 "사람들이 선택권을 빼앗긴다면 이 나라에 많은 분노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어떤 법원에서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법원이 아닌 유권자들이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 공화당 대선 주자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콜로라도 프라이머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번 판결을 '민주주의에 대한 실제적인 공격'이자 '선거 간섭'으로 규정했다.
그는 X에 "오늘의 결정은 정치적 반대자들을 침묵시키고 미국인들이 자신이 선택한 후보에게 투표할 권리를 박탈함으로써 민주당이 내놓은 꼭두각시가 선거를 뒤집도록 하기 위한 선거 간섭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콜로라도 판결을 지지한 유일한 공화당 대선 후보는 아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로, 그는 '반(反)트럼프'를 기반으로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허친슨 전 주지사는 자신의 X에 "그가 반란을 지지했다는 사실은 그의 출마를 괴롭힐 것"이라고 적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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