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올해의 승자는 푸틴…우크라 전쟁에도 오히려 강력해져"

"서방 단일대오 붕괴…프리고진이 올해의 패배자"

"올해의 경제는 미국…최고의 경영인은 머스크"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올해의 '승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제라드 베이커 전 WSJ 편집장 칼럼을 통해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베이커 전 편집장은 "슬픈 마음으로 올해의 지정학적 승자로 푸틴 대통령을 선정했다"라며 "비록 그는 아무런 죄 없는 우크라이나인들을 학살하면서 러시아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지만 그의 입지는 1년 전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널리 자랑해 왔던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정체됐고 러시아의 경제는 서방의 제재를 견뎌냈다"라며 "유럽의 결의는 사라지고 있으며 미국의 지지도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을 견뎌내면서 지난 6월 자신만만하게 대반격을 시도했지만 러시아의 견고한 방어선에 막히며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또 이렇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방의 단일대오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의 최대 지원국인 미국에서도 공화당의 반대로 원조 예산이 통과되지도 못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우크라이나에서 중동으로 옮겨간 것도 푸틴 대통령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치러지는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며, 이번 선거는 사실상 그의 장기집권을 확정하는 일종의 '대관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베이커 전 편집장은 "푸틴 대통령은 독재가 가져다 주는 전략적 인내심의 잔인한 이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베이커 전 편집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패배자로 선정돼야 한다면서도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고도 끈질기게 버티는 그의 모습은 경이롭다"며 지정학적 패자로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대신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며 쿠데타를 시도했다 실패한 후 결국 의문의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패배자로 선정했다.

베이커 전 편집장은 '올해 최고의 경제'로 미국을 선정하면서 "만약 1년 전 향후 12개월간 미국 경제가 약 2.5% 성장하고 실업률이 4% 미만에 그치며 물가상승률이 3%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했으면 누구나 비웃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은 그동안 오랫동안 경기 침체가 기대됐지만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로 떨어지고 있으며 3분기에도 위축은커녕 5.2% 성장하는 등 연착륙이 점쳐지고 있다.

 

반대로 베이커 전 편집장은 '올해 최악의 경제'로 중국을 꼽았다. 그는 "10년간 계속된 공산주의식 경직성과 금융 과잉, 괴상한 경제 운용 등이 이미 인구구조적 위기로 성장이 약화하는 순간에 중국의 강점을 빼앗았다"라며 "올해는 중국의 경기 침체가 가져올 함의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할 때일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이어 베이커 전 편집장은 '올해 최고의 경영인'으로 트위터(현재 X)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최악으로는 디즈니 CEO 자리에서 퇴임했다 역대급 실적 부진으로 다시 복귀한 밥 아이거 CEO를 선정했다.

이외에도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반유대주의 대응 논란이 불거진 하버드대학교를 '올해 최악의 미국 기관'으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콘서트 투어를 기록한 테일러 스위프트를 '올해의 가수'로 뽑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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