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2021년 악몽 재현하나…운송비 44% 급등 압박

"추가 연료비만 100만달러…배송지연, 인플레 위험"

 

홍해에서 선박 공격으로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의 무역로가 방해를 받으면서 글로벌 운송료가 급등했고 기업들은 우회 항로를 찾기에 분주하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무장 단체가 선박을 공격하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모든 선박들이 후티의 타깃이 될 위험에 노출됐다. 결국 머스크를 비롯한 주요 선사들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운송로인 수에즈 운하를 피하기 위해 희망봉 주변으로 경로를 변경했다.

2021년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이 운하에서 좌초되어 6일 동안 수십 척의 컨테이너선이 운하를 막았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화물예약 및 결제 플랫폼 프라이토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중해로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가격은 2413달러로 운송 차질로 인해 쇼핑 대목인 12월 44% 상승했다. 올 초 최저인 1371달러와 비교하면 1000달러 넘게 올랐다.  

화물 플랫폼 제네타의 추산에 따르면 아시아와 북유럽을 왕복할 때마다 최대 100만 달러의 연료비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업체와 제조업체는 운송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운임비 상승분이 "궁극적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비용"이라고 말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부 아프리카를 경유하는 해상 이동은 아시아에서 북유럽과 동지중해로 가는 여행에 약 10일이 추가된다. 일반적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까지 항해하는 데는 약 27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송지연이 장기화할 수 있다.  

미국 비료 회사 모자이크는 희망봉 주변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두 개의 선적 경로를 변경했다. 유제품 대기업 다논은 대부분의 화물이 우회되어 운송 시간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홍해 사태가 2~3개월 이상 지속되면 가능한 한 해상이나 도로를 통한 대체 경로를 사용하는 등 완화 계획을 가동할 것이라고 다논 대변인은 말했다.

공급망 연구소 프로젝트44는 배송 지연이 크리스마스 연휴 쇼핑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배송 지연이 계속되면 2월까지 상점의 재고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연말연시 쇼핑 성수기가 지나면 재고가 고갈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운송 차질로 인해 컨테이너 운송 비용이 급격히 상승했지만, 아직 팬데믹 최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 1월은 컨테이너 운송비는 1만4158달러에 달했다. 당시 요금은 컨테이너 부족으로 화물 운송이 몇 달씩 지연되며 폭등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경제 수요가 약화되면서 선주들은 선박에 컨테이너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웨덴 전자기기업체 일렉트로룩스는 이번 사태가 배송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일렉트로룩스는 머스크, CMA와 같은 해운사와 협력하고 있다.

가구업체 이케아는 대체 운송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수에즈 운하의 상황으로 인해 배송이 지연될 수 있으며 특정 제품에 대한 가용성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해상 교통량의 약 12%를 차지한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홍해에서 상거래를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 작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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